“美 경제지표-드라기 발언에 ‘반등’..코스피 상승 모멘텀?”

입력 2012-10-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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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오랜만에 금요일장 분위기를 내기 위해 우리증시는 힘차게 2000포인트 위에서 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블룸버그통신을 보자. 미 증시 마감브리핑 내용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이슈가 많이 나와 있다. 제목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친시장적인 발언,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결과적으로 미 증시가 반등에 성공을 했다고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어젯밤에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 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됐지만 이는 사전에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대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번 컨셉만 공개한 OMT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대신 그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표현을 썼다. 또 한번 강력한 구두개입으로 유로화는 강세였다. 그리고 스페인 국채금리 안정을 통해서 스페인 국채발행까지 성공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 있다.

여기에 미 정부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밖 감소와 공장주문 역시 기대를 상회하면서 미 증시 대내외 환경 모두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어갔다는 내용이다. 오늘 미 증시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10개 모두가 상승을 했고 어제 국제유가 하락과 연동되었던 에너지 관련주의 반등폭이 컸다. 금융주도 오늘 반등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오늘 우리시장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캐리트레이드나 유로화 환율에 대한 우리나라 코스피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OMT에 기대해도 좋다는 발언과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점 등을 보면 2000포인트 위에서 출발해도 나쁘지 않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는지 ING의 투자전략가 의견을 보자. 지난 몇 주간 글로벌 양적완화 공조는 시장의 버팀목 역할, 다시 말해 하방 경직성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제 펀더멘탈을 봤을 때 실물경제에서 그런 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른 반응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고용, 제조, 서비스, 소비심리가 동반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다음 내용은 이러한 기대감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켄터핏제럴드 측에서는 오늘 미 증시 고용지표을 하루 앞두고 분명한 호재에 대해서도 시장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하루 뒤 고용지표 발표 후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시장이 뚜렷한 반응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만약 시장이 지표가 좋지 않아 실망 매물에 따라 하락할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답답하지만 변동성은 큰 장세에 대해 이벤트를 지나면서 해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 대선 TV 토론의 막이 올랐다. 여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자. 미국의 경우는 50개의 독립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워낙 영토도 넘고 인구도 3억 명을 넘다 보니 TV 토론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 TV 토론에서 야당인 롬니 후보가 공격적인 자세로 오바마 대통령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보도 내용이다. 상당히 공격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나 헬스케어 개혁안에 대해서 공격을 했는데 끝나고 나서 가족 상견례에서는 웃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인들의 유전자는 일반인과 다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철저하게 시장 관점으로 봐야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내용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화난 사람 같은 표정이 주로 나왔던 롬니 후보이지만 오늘만큼은 상당히 자신감 있는 표정이다. 첫 TV 토론에서 야당인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친숙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오늘 선전했다며 종목명을 바로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롬니 랠리라는 표현이 붙어 있다. 그리고 헬스케어 관련주가 오늘 미 증시에서 급등하면서 롬니 효과라는 표현을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이 헬스케어 업종은 지금까지 아주 전형적인 오바마 수혜주로 알려져 있었는데 왜 오늘 롬니 효과에 반영을 했을까. 기업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나온다. 지금 미국의 재정적자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을 하지만 미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돈이 기존 초안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박리다매 구조가 헬스케어 업종에 과연 이득이 될 수 있겠느냐는 잡음이 현재 업계에서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건강보험 개혁안이 엎어지는 것이 낫다는 업계의 변심에 따라 롬니 후보의 TV 토론 압승은 하루 만에 안면을 바꿔버린 헬스케어 업종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이 헬스케어는 오늘 하루만큼은 롬니 수혜주로 탈바꿈한 상황이다.

그리고 월가의 상황도 비슷하다. 수 차례 외신을 통해 전한 바로는 월가에서는 한동안 QE3를 애타게 원하고 있었고 현행 저금리 기조의 연장을 원했기 때문에 연준의 친시장적인 기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연준을 정치적으로 보호해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컨센서스가 월가에 형성된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QE3 발표 후 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기 시작하면서 변심이 일어났다. 미 정치 역사상 전통적으로 월가와 친했던 공화당으로 다시 월가의 지지도가 옮겨가고 있다.

이번 TV 토론에서 롬니 후보가 결정적으로 이 불씨에 휘발유를 끼얹은 내용은 금융개혁안이다. 상당히 엄격한 금융개혁안으로 알려진 프랭-닷 법안을 만약 롬니 본인이 당선되면 전면 수정하고 교체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눈치를 보느라 트레이딩을 잘 하지 못했던 월가는 상당히 뜨거운 반응을 했다는 전언이다.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 대해 살펴보자. 미 증시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오늘 기대를 자꾸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KBW은행업지수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는 추세적으로 6개월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5월에 깊은 눌림목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JP모간 파생상품 대량 손실 사태 때 급락했던 구간이다.

참 씁쓸하게도 이때 우리는 JP모간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함께 하락 동조화됐다. 그 이유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규제나 리스크로 인해 디레버리지, 다시 말해 위험자산 축소에 나서면 오히려 미국 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자금 유출이 더 공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한국증시가 외국인의 ATM 기계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오늘 KBW은행업지수의 2% 가까운 반등은 프랭-닷 법안을 완전히 무효화하겠다는 롬니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우리증시에도 모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마음 먹고 한국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2000포인트 위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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