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삼구 금호 회장, 워크아웃 나몰라라 호화 외유?

입력 2012-10-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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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은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고 지주사 격 기업은 빚 투성이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럭셔리 해외 외유길에 오른다면 어떨까요. 워크아웃도 졸업하기 전에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추석을 앞두고 금호타이어의 지루하기만 했던 임단협이 타결됐습니다.

협상이 끝나기 무섭게 이달 1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계열사 항공 OZ201편으로 LA행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금호 관계자

"북미 쪽으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사업장 판매법인도 있고 판매 사업부문 해외 판매 법인으로는 북미가 제일 크거든요"

표면상으로 해외 법인 중 제일 큰 북미 현장을 돌아보는 것이지만 다음 일정을 들여다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LA에서 고작 하루 체류한 뒤 멕시코로 넘어가는데, 최근 G20 정상회담이 열렸던 럭셔리 휴양지로 유명한 로스카보스 팔미야 리조트가 행선지입니다.

가족들이 줄줄이 동행한데다 일정 역시 닷새 내내 요트와 골프, 해양스포츠 등 고급 일색입니다.

연휴를 활용해 휴가를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룹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고 장기간 노사갈등이 있었던 계열 회사의 임단협이 끝나자 마자 오른 호화 외유에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인터뷰> 금호 관계자

"그 쪽 (로스카보스) 리조트 예약해서.. 이런 상황에서도 가시는구나 싶어서"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87.2%로 자본금이 바닥난 상태고, 부채비율은 2900%에 육박하며 빚 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조촐한 휴가, 향후 경영구상도 가능했을 법 하지만 호화 럭셔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장소와 일정, 그것도 회사 비용으로 수행원, 가족까지 동행해 갔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금호 관계자

"그 분들 상식으로는 당연회 회사 돈으로 가시는.. 그냥 출장처리 하면 되지 않을까

뭐 (꺼리는) 하나 만들겠죠 LA지사 방문같은 뭐 그런 거죠"

그래도 채권단과 노조에 눈치는 보였는지 임단협 후 럭셔리 외유 일정에 대한 입 단속에 나섰고 그 탓에 그룹 내부에서조차 일정을 제대로 아는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오너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지주사는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과연 럭셔리 호화 외유가 경영정상화보다 급했는지 돼 짚어볼 대목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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