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선주협회장 '여걸' 등장하나..

입력 2012-10-08 18:52   수정 2012-10-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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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해운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선주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이르면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출범 반세기 만에 최초로 여성 회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금녀의 문으로 불리던 해운업계 수장 자리에 최초로 여성 회장이 나올 전망입니다.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이종철 현 선주협회장이 연임의사를 연거푸 고사하면서 차기 협회장 자리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

"선주협회장이라고 하는 자리는 사실 해운업계를 위해 봉사를 해야하는 자리인데 기업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힘듭니다.

그래서 적당한 분이 계시면 하반기에 잘 선정해서 후임으로 추대하려고 합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차기 선주협회장은 12월 중순 무렵에나 최종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 탓에 국내 최대 선사를 이끌고 있는 최 회장과 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업황이 개선되지 않자 해운업계가 국내 1·2위 선사 오너인 두 여성 회장을 구원투수로 요청한 겁니다.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이 국내 최대 선사라는 점과 여권 대선 후보와 여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12월 대선을 앞두고 협회장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회장 취임 이후 잇따른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배려로 조직문화를 쇄신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분기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능력까지 인정받는 모습입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공식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선주협회장이 전통적으로 오너가 역임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주요 언론이 선정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도 경영 평가를 인정 받았습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선주협회 회장은 오너가 하기 때문에 오너는 현대랑 한진이잖아요. 선박 규모로 볼 때 의장단에서 규모 있는 선사가 회장이 되는 거죠."

하지만 두 선사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 추대와 관련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현대그룹은 "그룹 회장으로서 선주협회 수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금녀의 문으로 꼽혔던 국내 해운업계에 여성이 CEO에 이어 해운사들의 수장 자리까지 등극하게 될 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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