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CEO, 국감 엑소더스‥해외출장 '러시'

입력 2012-10-09 15:18   수정 2012-10-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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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통업계 CEO들이 대거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겉으로는 해외 현지 사업 점검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어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늘(9일)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회사와 상품 공급과 관련된 계약 체결을 위한 것으로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오늘(9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롯데 관계자

"일본, 태국, 미국 등 3개국을 돌며 현지 사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오늘 출국합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미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미국 아울렛 등 유통 관련 사업을 살펴보는 등 사업구상을 위한 방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지선 회장은 국감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오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어서, 국감 회피용 해외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입점업체에 대한 과도한 판매수수료 문제를 비롯해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의한 골목상권 침해 여부 등을 따져 묻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증인들이 대거 해외 출장길에 오르면서 `맥빠진` 국정감사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국회 지식경제위 국정감사에서도 증인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당초 8일이었던 국감일정이 24일로 미뤄졌습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을 비롯해 최병렬 이마트 대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모두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왔습니다.

이승한 회장은 본사인 테스코그룹 아시아 CEO 포럼(미국)과 CEO 컨퍼런스(영국) 참석을 위해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해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중국 상해 등 현지 사업 점검을 이유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유럽 시장 점검 등을 이유로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경우, 정당한 이유없이 불출석하는 경우 해당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검찰 고발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됩니다.

국감철만 되면 해외 출장에 나서는 재계 오너들.

정치권의 무분별한 재계 인사 줄소환도 문제지만, 재계 오너들의 국감 회피용 해외 출장 역시 씁슬한 표정을 짓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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