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샌디' 우려에 휴장..코스피는?"

입력 2012-10-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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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증시에는 이유 없는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대외이슈라고는 하지만 이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안개 속에 또 한번 놓일 것이 예상된다. 미국상황을 살펴보자. 미 증시는 오늘밤 화요일 장도 휴장할 것이 현재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휴장하는 것까지 불확실성이니 좋지 않고 우리증시의 외국인은 안 그래도 한국증시는 ATM이라는 안 좋은 별명이 붙어있는데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날은 아시아 지사를 통해 한국주식을 많이 꺼내가는 현상이 어제도 있었다. 어제 외국인 매도세는 한두 가지 이유로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현금확보 전략이 아니었을까. 이런 지배적인 분석이 많다.

미 증시가 사실상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예정에 없던 하루 이상의 휴장에 돌입한 가운데 911 당시를 생각해보면 다음 날 우리증시는 그저 열려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12%가 하루 만에 날아갔다. 미국은 일주일 동안 휴장을 했었다. 당시 차라리 우리도 미국이 쉴 때 같이 휴장을 했으면 조금 더 이성적인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원망하던 투자자도 있었다.

이번에 노동부가 위치가 워싱턴D.C도 월가가 위치한 뉴욕과 마찬가지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데 이번 금요일로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 시점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된다. 조금 전 미국 노동부에서는 우리는 이미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지만 금요일 오전 8시 반에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가 제 시간에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발표했었다. 조금 전 업데이트를 보니 가능하면 제시간에 고용지표를 발표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라고 조금 더 희망적인 쪽으로 보도자료를 수정했다.

그런데 이번 미국 고용지표는 미 대선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유일한 경제 이벤트인 동시에 미 대선이라는 태풍보다 큰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감수해줄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이 역시 증시 입장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지표는 전화로 질의응답을 하는 수동적인 항목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이라기 보다 아날로그 식이다.

만약 통계작업이 부실하게 될 경우 엉뚱한 결과가 나올 리스크도 있고 이런 난리통에 가까스로 고용지표가 제 시간에 나온다고 해도 3주 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갑자기 급감했을 때처럼 캘리포니아가 집계해서 빠졌다거나 노동부 내부 관계자가 실토를 했다는 등 지표 자체의 신뢰감을 해치는 이벤트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리스크라는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 이번 한 주 동안 태풍 동향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나라 증시의 외국인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에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이벤트는 그것이 설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재해일지라도 모두 투자 관점에서 풀이가 가능하다. USA투데이를 보자. 미국은 초특급 태풍 샌디의 영향권에 들면서 나이스는 화요일까지 이틀 연속 휴장할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미 증시가 다시 개장했을 때 이번 태풍, 조금 더 노골적으로는 태풍 피해로 인해 오히려 실적이 증가할 기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여기에 대해 USA투데이에서는 이번 태풍은 기상 이벤트가 아닌 경제적 이벤트라는 관점으로 컬럼을 썼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종목의 이름까지 언급되어 있다. 우선 수혜주를 보면 태풍 피해가 났을 때 이를 복구하기 위한 인테리어 용품과 건설자재를 판매하는 체인점 홈디포와 로즈, 코스트코가 지목되고 있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 즉 태풍이 진짜 심각한 피해를 줬을 경우 대비하려면 아예 전기가 나가서 장기간 복구가 안 될 경우 음식을 보관할 냉장고나 일부 주는 벌써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난방기구를 돌려야 되는데 이런 절대적인 생명 유지를 위한 가전제품을 돌릴 발전기 메이커들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 비인간적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저런 주식들을 가지고 있는 투자나 지금이라도 미 증시 개장만 하면 바로 매수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태풍 피해가 클수록 더 수익이 커진다.

반대로 보험 관련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나오고 있다. 이번 태풍 샌디는 지난 미국의 카트리나와 비슷한 규모와 이동경로를 나타내고 있는데 당시 손해금액이 622억 달러로 추산됐던 만큼 보험사들은 완전히 떨고 있다. 우리나라도 태풍이 왔을 때 보험주에 타격이 있었던 사례와 비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소식을 AFP통신을 통해 보자. 어느 순간 구제금융 하에서 공동운명체가 된 그리스와 스페인은 긴축 압박에 대해 서로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 쪽이 강경론으로 치고 나가면 다른 한 쪽이 거드는 등 동료애가 뜨겁다.

아니면 양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까. 오늘 유럽증시는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가 또 한번 투심을 냉각시켰고 그리스의 경우 은행업종지수가 우리나라 하한가 폭보다 더 큰 15.97%가 급락했다. 이유는 그리스 내부에 어떤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제자금 지급과 병행되어야 할 그리스 은행들의 채무 구조조정에 대해 재무장관과 은행연합 회장이 양자 회담을 가지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은행들은 지금 자금조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보유한 국채를 ESM 발행채권과 스왑하는 것에 있어 지금의 대폭 절하된 할인된 현재 가치로 거래할 수는 없다고 발표해 버렸다.

지금 유로존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면 315억 유로를 과연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음 주중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인데 그리스가 이를 앞두고 다시 강경론으로 나서면서 긴축시한 연장에 추가 옵션을 꺼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와의 회담에서 또 한번 지금 스페인은 구제자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발언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시중에서는 스페인이 구제자금을 받고 나면 다음 타자는 이탈리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에서 구제자금을 받아야 이탈리아도 도리어 이런 선례를 따라가면서 훨씬 더 편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 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또 한번 손을 잡았다는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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