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오바마 연임, 주식시장 '들썩'

입력 2012-11-07 18:29   수정 2012-11-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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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주식시장도 미국 대선 이후 정책변화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돼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미국 정부가 실행하고 있는 3차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의 연속성이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관종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오바마가 아니라 롬니가 되더라도 경기 살리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재정절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호전될 전망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오바마 대통령 연임과 연말 소비시즌 영향을 받아 단기간 1950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 승리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건강관리 업종과 신재생에너지업종이 꼽힙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에너지효율 개선 등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양적완화에 따른 주택경기 회복과 제조업 부활 등도 시장에 호재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조용준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긴 흐름에서는 주가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양쪽 다 결국 가장 큰 목표는 미국 경제회복이다. 다만 민주당은 재정적으로 돈을 풀어서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뉴욕증시는 지난 5일과 선거당일인 6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가던 건강관리 업종과 정보기술 업종도 1% 안팎 강세를 보이며 반등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도 오바마 당선을 반겼습니다.

7일 유가증권시장은 오바마 대통령 연임 확정 이후 상승세로 반전했고, OCI한화케미칼 KCC 등 태양광주들이 3% 안팎, 셰일가스 대표주인 한국가스공사가 2% 넘게 올라 상승률이 두드러졌습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셰일가스 관련주와 함께 건설, 내수소비재 등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미국이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제조업과 주택경기 부양에 따른 기계ㆍ설비ㆍ소비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신중호 /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

"내년 화두는 투자다. 제조업 살아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에너지와 소재 산업 등 그동안 투자를 미뤄왔던 업종이 살아날 것이다"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 여파로 1900선을 횡보하는 우리 증시.

미국 경제의 방향타를 다시 쥐게된 오바마가 우리 증시에 훈풍을 불어줄지 주목됩니다.

<앵커>

오바마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김종학 기자와 주식시장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과거 주식시장 흐름에서도 이런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선거 이후 대부분 상승흐름을 보였습니다.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난데 따른 영향입니다.

보통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해온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미국의 정책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 증시는 과거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증시보다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재정절벽 문제를 둘러싸고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과 행정부의 갈등 구조는 그대로 유지돼, 의회와 행정부 간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는 단기적인 영향을 준 뒤 재정절벽 문제 해결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주형 /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 부자 증세 부분에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에 결국 재정절벽 우려는 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에 정책을 펴왔던 부분들의 연속성을 띌 수 있기 때문에 롬니 후보자 보다는 불확실성이 적고, 정책의 연속성 때문에 대외적인 금융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입니다.

최근 미국의 10월 제조업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가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주택 경기 부양 등으로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경우 내년 주식시장은 대세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주식시장에는 호재라고 해도 업종별로 받는 영향은 크게 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종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통상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정책에 따라 업종별 주가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클린턴 정궈에서는 정보기술육성에 따른 IT붐, 부시 정부에서는 고유가와 이라크전 등으로 에너지ㆍ방산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오바마 정부는 자동차 산업 구제로 소비업종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재집권으로 주목받는 업종은 복제의약품과 신재생에너지입니다.

지난 2010년 마련한 건강보험개혁법안이 올 6월 합헙판결을 받은 만큼, 건강보험 의무가입이 확대되고 의료비용 절감차원의 복제의약품 규제가 완화도 추진됩니다.

정책적으로 IT와 건강관리 업종에 유리한 입장을 취해온 만큼 이들 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대적으로 저는 긴 흐름에서 차별성이 없다고 보는데 단기적으로 심리적 영향을 받는다면 바이오라던지 신에너지, 금융, 건설부문, 내수소비나 소프트웨어 관련된 부분은 조금 더 유리해질 수 있다"

가장 명암이 갈릴 업종은 에너지 업종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기업에 대한 세금 우대조치를 향후 10년간 삭감하고, 재생에너지 기업 혜택을 늘릴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차기 행정부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제조업에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우리나라 기계ㆍ설비업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실제 과거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산업생산이 정상화되고, 미국 내 생산시설과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기계 정밀기기 수출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위아와 건설기계 부품기업인 동일금속 등이 수혜업종으로 꼽힙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경기 지표가 개선된데 이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도 시장에 호재입니다.

미국 주택 가격은 7개월 연속 상승한데다 전체 20개 도시 가운데 17개 도시에서 상승세입니다.

주택경기 활성화로 건설장비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온수기, 전선 관련 업체도 주목할 종목이란 평가입니다.

이어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조선과 기계, 에너지, 자원개발주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채굴기술의 발달로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업체 실적과 주가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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