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G2 권력재편..닻 올린 오바마 2기

입력 2012-11-08 13:37   수정 2012-11-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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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이슈진단>

제임스메디슨대학교 우창완 > 현지 언론은 미트 롬니가 선거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소수민종과 여성의 표를 얻는데 실패하고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콜로라도, 아이오와와 같은 경합주에서 패배함에 따라 오바마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기사를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팍스 뉴스는 벌써 미국 월스트리트의 경제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당선 때문에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고 이번에 유권자들이 오바마를 지지한 이유가 오바마 1기 정부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그 정부가 추진하려던 일을 끝낼 수 있게끔 하자는 의견이 강했다는 논평을 하고 있다.

다른 언론들도 결국 오바마가 성공적으로 재임하게 되었지만 오바마에게 앞으로 산적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오바마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기 때문에 앞으로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또한 공화당이 이번에도 하원을 장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화당 의원과의 신경전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금재편 문제나 실업률 문제, 시리아, 이란 등 중동국가와의 관계 문제, 에너지 정책 등의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특히 경제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일단 오바마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 만큼 진행하고 있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대통령 당선 연설에서 정치적 책략보다는 실제적인 정책, 액션 플랜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남은 임기 동안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번 선거는 비방광고가 특히 많았던 선거로 평가된다. 두 후보가 모두 지난 10월 말에만 한화로 약 250억이 넘는 돈을 상대방 비방광고에 쏟아 부었다.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 외에도 SNS를 통한 선거전략을 들 수 있다. 2008년 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성공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모든 후보가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울 만한 전략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지지층에 맞는 맞춤형 선거 메시지 전달에 두 후보가 주력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선거 직후 공화당에서도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두었던 예전 선거와는 달리 인구학적인 접근이 필요했던 선거였다고 논평했다.

오바마는 젊은 표심과 서민층을 겨냥한 선거 메시지, 예를 들면 이미 통과한 의료보험정책, 공교육 강화, 대학생 등록금 대출금리 인하, 소수민족 정책 완화 등을 내세웠다. 좋은 예로는 오바마가 올해 4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있었던 코미디 프로에까지 직접 출현하면서 대학생 등록금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쳤었다.

반면 롬니는 주로 사업체들의 감세 정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나 정부 지출 척도를 통한 경제위기 타파 등을 골자로 한, 주로 백인 기득권 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가 백인들의 표를 많이 잃은 반면 여성과 젊은 20~30대 지지자, 소수민족, 특히 히스패닉 지지자들의 표를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미관계에 있어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면 된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바마 1기 정부가 그래왔듯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도 더딘 경제회복과 높은 실업률로 공화당 측의 공격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경기회복에 많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산업마다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서 알 수 있듯 IT나 글로벌 워밍업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미관계에 있어서는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주로 자국민들의 일자리 보호나 제조산업 보호를 해왔다는 것, 다소 무역국들에 대해 불평등한 경제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요즘은 다매체시대다. 소셜 미디어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모든 후보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매체를 사용하는가의 문제를 떠나 매체가 많아지면 대중들이 점점 더 영리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 매체가 얼마 없을 때는 한, 두 매체를 주도하면 그것이 여론이 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몇 개씩 나타나고 이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눈물마케팅이나 네거티브 선거전략 등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예측 자체가 힘들어진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내세운 전략 역시 지난 오바마 1기 정권에 대한 심판에 가까웠고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바꿔보자는 주장을 많이 펼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공화당이 유권자들이 수긍하고 믿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한국의 예를 생각하더라도 지난 총선 때 나는 꼼수다라는 대안 매체 메시지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에는 얼마든지 동의하지만 그 영향력이 어느 정당에 유리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앞세우는 전략보다는 확실한 정책을 내세우고 유권자에게도 그 정책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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