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 섹터 ‘흐림’.. 반등 요소는?”

입력 2012-11-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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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재정절벽을 앞두고 서민들을 돕기 위해 오바마는 그동안 부자들에게 돈을 뺏어 서민들에게 주겠다는 입장이었고 롬니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돈을 보호무역을 통해 빼앗아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처음에는 미국인들이 롬니의 생각에 많이 동조했었다. 그러다가 중국도 완전히 번아웃되었다.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오바마가 조금 더 설득력이 있어 당선이 되었다.

그런데 오바마는 지금부터 부자들, 즉 기득권과 싸워야 한다. 굉장히 힘겨운 싸움이다. 자기를 처음에 대통령을 만들어 준 사람도 이 사람들인데 그들과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혼란이 많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고 특히 기업도 기득권에 포함된다. 물론 법인세는 35%에서 28%로 낮춰준다고는 하지만 미국기업들이 그동안 여러 가지 세금 감면을 통해 많이 탈세를 했었다. 과연 앞으로 그것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해외의 고용도 국내 고용으로 바꾸라고 많이 압박을 할 것이다. 그동안은 낮은 인건비를 통해 기업들을 살찌우는 국면이었다. 시스템이 안정되어야 하니 기업들을 많이 도와줬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기업들이 정부가 서민들에게 주지 못하는 돈들을 대신 줘야 한다. 그러면 경기는 좋아질 수 있겠지만 인건비가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크다. 그것 때문에 결국 경기는 조금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주가가 생각만큼 못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당분간은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조금 있으면 미국이 정부부채 한도, 16.7조 달러에서 얼마나 올릴지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못 올릴 것이다, 재정절벽의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만 양보를 한다거나 타협이 있어도 주가는 한번 튈 가능성이 있다. 지금 재정절벽에 대한 걱정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완화의 기미만 보여도 주가는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지도부도 교체되고 있다. 왕치산이라는 사람이 등장할 것 같다. 그 사람은 옛날 야오이린의 딸과 결혼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사람인데 4년 전 중국의 부동산 개발을 주도했었다. 미국과 친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미국의 가이트너와 합작을 해 다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주가가 반짝 상승을 하면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문제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나 스페인의 긴축안 표결이나 브릭스 국가들이 거칠게 미국에 대항을 하고 달러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는데 미국이 그것을 어떻게 견지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이 발표하는 실업에 얼마나 조작된 넘버들이 들어있는가를 확인한 후에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

연비란 자동차사가 내는 것은 아니다. 공인 기관, 미국의 경우 EPA가 내주는 것이다. 현대차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지만 공인기관이 테스트를 할 때 조건이 있다. 테스트 모드가 있는데 가장 그것에 적합한 차를 만들면 제한된 비용으로 가장 좋은 연비를 얻어낼 수 있다. 이것도 능력이다. 그런데 테스트에서 만든 숫자와 실제 수행할 때의 연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유럽에서 연비 규제가 굉장히 강화됐었지만 공기가 깨끗해지지 않았다. 결국 자동차사가 모두 이런 조작을 한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그것을 가장 잘 하고 조금 심하게 했기 때문에 대표로 처벌을 받는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에 나타난 보상금은 기업가치의 2% 정도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도요타가 예전에 이런 품질 문제를 숨기다가 걸린 적이 있다. 도덕성에 상처를 입으면서 판매가 줄었는데 그런 것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현대차의 문제가 도요타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다. 경미한 것인데 그래도 그런 가능성을 봐야 한다. 현대차는 이러한 악조건 이외에 원화 절상이나 국내에서의 점유율 하락, 노동 생산성 하락 등의 문제가 있으니 모멘텀은 나빠진다. 현대차에 한 가지 질문이 있다면 과연 우리가 매집할 수 있는 바닥주가가 얼마냐는 것이다. 거의 그 근방에 왔다고 본다.

도요타가 품질문제를 겪은 후 판매량이 떨어졌다. 그런데 수익성은 그대로다. 참 놀라운 업체다. 그 배경을 보면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것인데 첫 번째 이유로는 굉장히 원가절감 능력이 뛰어나다. 사실 도요타는 기술이 있는 업체가 아니다. 기술은 혼다에게 있다. 혼다가 R&D를 막 하고 새로운 신기술을 내놓으면 도요타는 그것을 보고 성공적인 것만 따라 한다. 나중에 더 잘 하고 그러면서 그 사업을 빼앗아 버린다.

상당히 이해력이 뛰어난 업체다.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든지 굉장히 초기비용이 적다. 두 번째는 동남아에서 굉장히 좋은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 분기에도 태국에서 판매량이 74%, 인도네시아에서도 31%가 늘었다. 세 번째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팔면서 돈은 벌지 못했다. 그런데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차종에서 대당 2000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잘 관리했다.

이런 것들이 도요타의 저력이기 때문에 금방 충격에서 헤어났는데 현대차에게 이런 저력이 있을까. 현대차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상태가 아니다. R&D나 마케팅, 생산, 금융 등에서 좋아지는 속도가 다른 경쟁업체보다 훨씬 빠르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주가가 여기서 부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전략은 저점 매집이 맞다.

한국의 산업재가 많이 도전을 받고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임은 분명하다.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침체기로 들어가면 소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그 와중에 수요가 안정적이라면 원가 절감의 수혜를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선업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기 부족은 세계의 공통적인 상황인데 이를 해소하려면 발전소를 세워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요즘에는 녹록지 않다. 국가 간 전기의 과부족을 해소하는 것이다. 서로 간 에너지를 매매하거나 교환하면 송전선이 길어진다. 그러니까 전력선의 수요가 늘어난다.

또 하나는 정유공장이나 화학공장 같은 것을 중동에서 많이 짓고 있는데 환경문제 때문에 민원이 굉장히 심하다. 그래서 격오지에 지어야 한다. 특히 섬에 많이 짓는다. 그렇다면 해저 케이블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그런 쪽에서 수요가 안정될 것이다. 그동안 전선업종의 업황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 이유는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전력선 설치 프로젝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유럽업체들이 유로 약세를 틈타 저가 공세를 폈다. 이들도 수주 잔고가 거의 3년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는다. 이제는 조금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플과 삼성의 디커플링 현상) 당분간은 그렇게 될 것이다. 애플이 아이패드미니를 출시했다. 그것은 태블릿 PC 조차도 대중화로 들어갔다는 것을 애플이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스티브 잡스는 죽기 전에 아이패드미니를 하지 말라고 했었다. 우리는 고부가해서 잘 지키고 있는데 왜 보편화를 시켜 우리의 제살을 깎아먹느냐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애플조차도 그 대세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은 잘 했었는데 태블릿 PC는 잘 못했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 AT&T만 줬었다. 버라이존이나 다른 통신사는 안드로이드 진영, 삼성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태블릿은 통신사, 즉 캐리어가 필요 없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태블릿 PC는 얼리어답터만 썼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애플의 아이패드만 고집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중화가 되다 보니 넘쳐 흐른다. 그래서 삼성전자 쪽으로 수요가 넘어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TV 생산라인을 태블릿 PC로 전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런데 TV는 터치패널이 없지만 태블릿은 있다. 터치패널의 수요가 새롭게 생기게 되고 그런 업체를 계속 봐야 한다. 특히 태블릿 PC가 본격적으로 노트북 PC를 대체하고 있다. 훨씬 더 규모가 작아지게 된다. 회로기판도 이제는 구부러지는, 연성 회로기판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연성회로기판의 제조업체들도 계속 수혜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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