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어도 소비심리 '사상 최악'

입력 2012-11-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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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분기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심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은 경기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득이 늘어도 돈을 쓰지 않는 자린고비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취업자 증가로 인한 근로소득이 늘면서 1년전보다 6.3% 증가한 414만2천원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지출은 그러나 같은 기간 1% 증가한 246만7천원에 그쳤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0.7% 감소했습니다.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계 임의대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도 1년전보다 6.3%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가계소비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박경애 통계청 과장

“ 소득은 늘어났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출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지출 항목별로 양극화도 뚜렷합니다.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신비 지출과 주거비용이 급증했지만 보건과 교육비 지출은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경애 통계청 과장

“통신비 지출은 15만 5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기인한다.

반면에 교육비 지출은 영유아 무상보육 등 정책 효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득이 늘고 지출이 줄어 가계의 여윳돈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향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가계의 불안감은 더욱 심각합니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7분기째 위축돼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저축 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위축이 경기 침체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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