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글로벌 M&A 적극 나서야"

입력 2012-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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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민간 물류업계가 우체국의 급격한 성장과 농협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외국 기업과의 적극적인 M&A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CJ GLS 물류사업 분야에 10년 째 몸담고 있는 박병수 소장은 6년 전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물류업계 후발 주자로 평가받던 CJ GLS는 2006년 6월 글로벌 물류기업 어코드사를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상위 물류업체로 거듭납니다.

박 소장은 어코드사 인수를 계기로 전 세계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했다며 당시 M&A를 CJ GLS 글로벌 사업의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습니다.

<인터뷰> 박병수 CJ GLS 종합물류연구소장

"(어코드사 인수가) 외국 사업과 포워딩 분야 발전의 발판이 됐고 지금 진행 중인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등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J GLS는 2006년 2천억 원 수준이던 외국시장 매출을 5년 만에 두 배(5천3백억 원) 넘게 신장하며 업계 내 성공적인 M&A 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성민 기자> smjlee@wowtv.co.kr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국내 물류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글로벌 M&A 없이 포화상태인 국내 내수시장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M&A 규모(9천 6백만 달러)는 전체 글로벌 M&A 시장(527억 달러)의 1%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0.18%)입니다.

그 사이 일본은 외국 기업과의 M&A에 적극 나서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최근 3년 日 물류기업 M&A(IN-OUT형) 비중(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아시아(11건, 78.6%) 유럽(2건, 14.3%), 미주(1건, 7.1%)

일각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CJ대한통운의 미국 대형 운송업체(피닉스 인터내셔널) 인수 실패도 M&A 경험 부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과의 공격적인 M&A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찬익 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 진출이 필수적인데 방법론적으로 M&A가 가장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인수 대상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금조달 모델 개발과 같은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M&A 관련 컨설팅 사업과 획기적인 조세지원 정책도 국내 물류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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