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핑대목 '한몫'했다

<앵커>

미국의 연중 최대 소비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예년보다 일찍 문을 열었고 온라인 업체들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며, 시장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추수감사절 밤 8시.

매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소비자들이 앞다퉈 쏟아져 들어옵니다.

추수감사절 할인 상품을 남들보다 먼저 잡으려는 소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서도 건너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이본느 롤리, 런던 출신 관광객

"정말 많은 제품들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있어 믿기 힘들 정도이다. 런던에서 지난 밤에 날아와 오늘 새벽 6시 반부터 쇼핑을 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으로 소비심리가 한층 위축되어 있을 것이란 우려는 유통업체들의 다각화된 할인 공세로 반전됐습니다.

먼저 예년과 달리 할인 행사를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으로 앞당긴 조기 개장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회사인 체이스페이먼테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매출이 지난해보다 71%나 급증했고, 특히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매출의 급성장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간 온라인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한 10억4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이날 하루 2800만명이 방문해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월마트는 초당 5천개의 상품을 판매하며 최고의 판매 실적을 새로 세웠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호조세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도넬리, 엑센추어 애널리스트

"예년에 비해 극적인 성장을 나타내진 않겠지만,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돈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에 월마트를 비롯한 경기민감주들이 랠리을 주도했고, 뉴욕 증시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