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예상실적 하회.. IT-음식료주 대안”

입력 2012-1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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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서동필 > 시장을 괴롭힌 그리스 재정위기 관련 소식이나 그 동안 부진했던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모두 양호한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재정절벽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 이는 사실 상당히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계량적으로 얼마나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달리 보면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해법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이슈를 제외한다면 기본적으로 시장을 압박했던 문제들은 많이 해결되고 있고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는 계속 좋은 모양새를 이어갈 수 있다.

상당히 많은 경제지표들이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계절성이 무시되는 것이 시장에 좋을 때가 있는데 그것이 이번에는 대표적으로 주택 관련 지표다. 일반적으로 신규주택 허가건수 같은 경우 봄에 늘어 6월을 고점으로 잡고 연단위로는 겨울로 가면 줄어드는 모양새인데 2011년 하반기부터 주택지표가 분명히 개선세에 들어섰는데 이 이후에는 신규 허가건수가 6월 이후 연말로 갈수록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주택 관련된 투자자들이나 업자들이 계속 주택을 공급할 만한 유인이 있고 그만큼 주택시장이 좋아진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나타났던 계절성이 작년 말, 올해 무시됐다는 점이 시장에는 분명히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다. 이런 것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와 주택시장의 모양새가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 매수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12월 13일인데 이 이후에는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12월 말에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게 되면 연말까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연말 배당에서 1~1.2% 정도 수익률을 얻을 것이지만 긴 호흡에서 보면 배당만큼 확실한 수익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2월 만기 이후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면 배당을 취할 때까지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는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대차거래 잔고다. 대차거래를 해서 공매도를 하기 때문에 대차거래가 늘어나면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12월의 경우 연말까지 가게 되면 대차거래 잔고가 분명히 줄어들게 되어 있다. 11월 말 기준 대략 30~40% 정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은 원래 주식을 빌려줬던 주인이 연말로 가면 배당 관련해 수익이나 의결권을 갖기 위해 다시 주식을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 그러면 그것에 상응하기 위해 주식을 빌려간 투자자들은 주식을 다시 사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감소한다. 이것은 수급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역할을 한다.

4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에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 실적은 전망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1년 단위로 맨 마지막에 가계부를 정리하는 것이 4분기에기 때문에 여러 변수들이 많이 반영된다. 그래서 정확한 실적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4분기는 작년 수준에 조금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 그러므로 4분기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언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IT, 음식료를 중심으로 하는 필수소비재는 다른 업종보다는 4분기에 조금 더 좋은 기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대한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업종별로 기준치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IT는 환율에 대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IT기업들은 나름대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헤드셋 등 세계적으로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업종들이 포진하고 있는 IT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좋은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 중 대장주는 삼성전자이고 하이닉스가 뒤를 따를 것이다.

음식료의 경우 올해 하반기를 내내 풍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음식료를 중심으로 한 필수소비재인 오리온, 대상, 매입유업 등의 이익은 안정적이고 전망치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음식료를 중심으로 한 필수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중소형주냐, 대형주냐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연말로 가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형주가 좋고 배당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중대형주에도 관심이 갈 수 있다. 소형주보다는 지금 시점에서는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 프로그램 매수도 있고 대차거래 잔고의 감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업종별로 봤을 때 IT와 음식료를 중심으로 한 필수소비재를 축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 경기 민감주에 대해서는 최근 기술적인 상승이 있었지만 추세를 이룬다고 보기는 이르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성과 가시성을 중심으로 하는 음식료와 IT에 대해서는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반면 산업재는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비중을 낮추는 것이 좋아 보인다. 배당을 고려한다면 통신에 여전히 관심을 갖자.

관심종목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이는 IT 관련 관심종목이다. 배당과 이익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SK텔레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최근 금값이나 은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비철금속의 고려아연도 최근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리온, 현대위아도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한 12월의 좋은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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