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4만 6000명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8~9만 정도 늘어나는 것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이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허리케인에는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횡보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7%로 0.2%p 떨어졌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였다.
실업률 통계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자리를 못 구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아예 실업자가 아닌 것으로 통계에 잡힌다. 또 풀타임 일자리가 없어 본의 아니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취업자로 간주된다. 이 두 부류의 노동자까지 모두 사실상 실업자로 포함해 측정하는 통계가 U6라는 광의의 실업률이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U6도 14.4%로 전달보다 0.2%p 하락해 내용도 좋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지만 절대적인 수준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수는 실업률을 구조적으로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월간 평균 20만 명 이상씩 취업자가 꾸준히 늘어야 실업률이 떨어지고 고용시장이 제대로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간 취업자 증가폭은 15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지난 9, 10월 수치도 당초 집계에서 대폭 하향 수정됐다. 9월 수치는 1만 6000명, 10월치는 3만 3000명으로 모두 4만 9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실업률이 떨어진 것도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아서라기 보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영향이 더 컸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진 결과다.
이런 착시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제 고용상황을 파악하는 것에는 실업률보다 고용률을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고용률이란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전체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그런데 미국의 고용률은 지난 2009년 말 58%대로 떨어진 뒤로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개선속도는 여전히 매우 느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재정절벽이라는 불확실성까지 목전에 와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소비심리가 이달 급격히 냉각됐다는 발표가 지난 금요일에 있었다. 양호한 고용지표는 지나간 일일 뿐이고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재정절벽이라는 큰 위험이다. 연준은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 양적완화와 별도로 45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하고 있다. 단기국채를 매달 450억 달러 판 돈으로 장기국채를 같은 규모로 사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고도 장기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그런데 이것이 이달 말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모레 회의에서 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양적완화로 전환해 내년에도 계속 월간 450억 달러 규모로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속도가 연준의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정절벽이다.
정치권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어떠한 방향과 수준으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정한다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 회의를 마친 뒤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 정치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14만 6000명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8~9만 정도 늘어나는 것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이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허리케인에는 고용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횡보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7%로 0.2%p 떨어졌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였다.
실업률 통계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자리를 못 구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아예 실업자가 아닌 것으로 통계에 잡힌다. 또 풀타임 일자리가 없어 본의 아니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취업자로 간주된다. 이 두 부류의 노동자까지 모두 사실상 실업자로 포함해 측정하는 통계가 U6라는 광의의 실업률이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U6도 14.4%로 전달보다 0.2%p 하락해 내용도 좋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지만 절대적인 수준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수는 실업률을 구조적으로 떨어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월간 평균 20만 명 이상씩 취업자가 꾸준히 늘어야 실업률이 떨어지고 고용시장이 제대로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월간 취업자 증가폭은 15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지난 9, 10월 수치도 당초 집계에서 대폭 하향 수정됐다. 9월 수치는 1만 6000명, 10월치는 3만 3000명으로 모두 4만 9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실업률이 떨어진 것도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아서라기 보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영향이 더 컸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진 결과다.
이런 착시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제 고용상황을 파악하는 것에는 실업률보다 고용률을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고용률이란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전체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그런데 미국의 고용률은 지난 2009년 말 58%대로 떨어진 뒤로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개선속도는 여전히 매우 느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재정절벽이라는 불확실성까지 목전에 와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소비심리가 이달 급격히 냉각됐다는 발표가 지난 금요일에 있었다. 양호한 고용지표는 지나간 일일 뿐이고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재정절벽이라는 큰 위험이다. 연준은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 양적완화와 별도로 45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하고 있다. 단기국채를 매달 450억 달러 판 돈으로 장기국채를 같은 규모로 사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고도 장기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그런데 이것이 이달 말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모레 회의에서 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양적완화로 전환해 내년에도 계속 월간 450억 달러 규모로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속도가 연준의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정절벽이다.
정치권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어떠한 방향과 수준으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정한다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 회의를 마친 뒤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 정치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