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상증자 '폭풍전야'

입력 2012-12-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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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현대건설 등 범 현대가들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할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현대그룹과 범현대가가 벌인 피말리는 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2천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증자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범 현대가의 참여 여부입니다.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등에 확인한 결과 이들은 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상선에 대한 범 현대가의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경영권 확보 시도를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

"만약 그쪽(범 현대가)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안하면 경영권 분쟁 쪽으로 안간다고 해석하는 게 맞는데, 참여를 하게 되면 불씨를 남겨 놓은 거죠"

실제로 범 현대가와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이어 왔습니다.

지난 2007년 현대상선은 경영권 보호를 위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주 이외의 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을 시도했고, 지난 해에는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리기 위해 정관변경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범 현대가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그룹과의 파생상품 소송은 범 현대가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회사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력을 범 현대가보다 높였지만, 이번 소송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한 금융회사들도 이번 소송으로 파생상품 만기 연장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A금융회사 관계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결정을 해줘야 그 다음 후속조치를 하는데요. 아직도 그쪽(현대엘리베이터)에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아서.."

경영권 분쟁이 아직 진행형인 가운데 터진 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 소송과 현대상선 유상증자.

또 다시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 사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것이란 예상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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