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정절벽 불안속 소비심리 지표 부진"

입력 2012-12-28 08:18   수정 2012-12-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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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은 대한민국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상원 표결까지 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올해 장을 마칠까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2013년 첫 개장일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아직은 기대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오늘도 재정절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자. 미 증시는 그야말로 워싱턴 눈치보기 장세가 극심한 월가의 하루를 보냈다. 민주, 공화 어느 달 할 것 없이 오늘 같은 날은 정치인들이 모처럼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는 점에서 카더라 통신을 쏟아냈다. 그래서 월가는 여기에 울고 웃었다.

먼저 오늘 개장 초에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원이 이렇게 가다가는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을 것 같다. 계속 재정절벽에 돌진해도 올해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고 미 증시는 이 소식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다가 점심 때쯤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원들과 접촉해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고 이것이 전달이 된 상태라고 들었다는 내용을 남겼다.

이 내용이 월가에서 메신저를 타고 돌기 시작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갑자기 늘었다. 그러다 한 기자가 스캇 브라운 의원 페이스북, 트위터의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다. 이것이 거짓말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또 갑자기 시장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CNBC 존 하워드 워싱턴 특파원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백악관의 소식통을 이용해 알아봤는데 백악관에서 이를 모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오후 2시 30분경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대변인이 일요일에 임시국회를 열 테니 이때 모여 끝장을 보자고 선언하면서 미 증시는 오늘 장중 낙폭을 거의 회복하며 목요일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부채한도에 직면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옛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을 경우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알아서 합의를 본 뒤 나중에 신문에 결과만 작게 나올 내용일 수 있었는데 혼란이 극심한 것은 과학기술 발달의 어두운 면이다.

USA 투데이는 앞서 살펴본 재정절벽은 당연히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온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도 눈을 뜨자 마자 재정절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연히 소비자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에서 오늘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심리지수 12월분이 전월 급락에 이어 또 한번 큰 폭으로 내려앉으면서 65.1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 ISM 제조업지수, PMI 등의 지표들은 어떻게 보면 과학적인 통계자료같이 보이지만 결국 여론조사 성격의 심리지표다. 전화나 설문지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이를 수치화해 지표라고 이야기한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변동성도 상당히 크다. 심지어 장마철에 조사를 하면 사람들이 우울하니 설문의 응답을 부정적으로 하게 되고 지수가 갑자기 급락하는 해프닝도 심심치 않게 있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같은 인간으로서는 다분히 이해가 되지만 재정절벽이 완전히 해결되고 나면 스프링처럼 다시 튀어오를 포텐셜을 응축하고 있다.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2013년 미국경제에 있어 다른 것은 몰라도 고용이 살아나고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이 두 가지 사실만큼은 완전히 믿어도 좋다는 것이 블룸버그 통신의 제목이다. 재정절벽이라는 먹구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어떤 밝은 색 빛도 덮어버리는 형국이다.

비행기를 예로 들면 항공기라는 것이 한 번 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무섭다는 단점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사고율이 낮고 그만큼 제일 안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대형 악재는 그만큼 발생 확률이 적다. 재정절벽 관련해서도 이렇게 볼 수 있다.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재정절벽 이슈를 마켓워치를 통해 보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기자실 성명을 통해 지금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우리는 백악관의 새 협상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제안을 내놓더라도 우리는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의전이라고 해야 할지 허례허식이라고 해야 할지. 서로 상대방이 먼저 제안하라며 백악관과 상원이 버티고 있다. 어차피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모양새가 안 좋아서 그렇지 민주당 단독 표결로도 얼마든지 가결이 가능하다. 문제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인데 일요일 임시국회를 소집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상원에서 통과된 것을 하원에서 뒤집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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