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 집중매수.. 배경은?

입력 2012-12-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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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19일 간 연속 순매수를 했었다. 그들이 특정 종목을 좋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사는 것 같다. 그 첫 번째 배경은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는 등의 어떤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확률은 조금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많이 드러났고 유럽 리스크도 메르켈이 선거를 할 때까지는 수면 밑으로 내려갔으니 특별한 돌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베타가 큰 한국 주식을 사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므로 환차익을 먹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매수세가 큰 논리가 없으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2013년에 어차피 주가의 등락이 제한적인 상태라면 상반기에 하반기보다 좋은 뉴스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흐름이 있을 때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특히 당장 개인투자자의 경우 어차피 인덱스 위주로 외국인들이 사러 들어오니 인덱스 펀드, 약간의 패시브 펀드 등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눈여겨봐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바뀌기 시작했고 계속 그런 추세다. 대형주들이 점점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돈은 시장에 계속 들어온다. 그 돈이 어딘가로 가야 하는데 결국 중소형 테마주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는 2012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가 떠오를 것으로 본다. 2013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2012년에 재미를 봤던 IT나 자동차를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2013년에 새롭게 부각될 테마성 스타주들이 무엇이 나올 것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다.

줄푸세 정책 중 ‘푸’는 규제를 푼다는 의미인데 그것이 우리나라에 신성장동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똑똑한 젊은이들은 법대나 의대를 많이 간다. 물론 성형수술을 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으로 오려면 결국 규제를 풀어 그와 관련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원을 마련해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적자원 배분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데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성장동력으로 올 수 있도록 이런 규제를 푸는 것은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의료보험을 민영화하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비싼 약이나 바이오 제품을 팔 수 있다. 그러면 그 쪽에 시장이 열리고 조금 더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이런 규제완화의 수혜업종으로 보면 제약이나 바이오, 미디어 콘텐츠 등 신성장동력으로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한국은 4세대 차세대 LTE가 많이 보급됐다. 그러나 미국은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유럽은 2013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통신업체들이 비싸게 4세대 초고속 LTE를 깔고 음성이나 문자를 팔 것인가. 차라리 그런 것들은 공짜로 주고 돈이 되는 고부가 콘텐츠를 많이 팔 것이다. 그렇다면 콘텐츠의 수요가 한 단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한국정부는 청년 일자리창출을 위해 모바일 콘텐츠를 육성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음원을 한 곡 다운받을 때 지금은 300원 정도 낸다. 패키지로 받으면 한 곡 당 50~60원 정도 내는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것을 내년에 2배로 올리겠다고 했다. 물론 지금 음원을 다운받는데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튠스가 한국에 와서 장사를 못 한다. 그래서 한미 FTA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이것보다는 콘텐츠에 돈을 벌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면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일자리를 자기가 알아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신성장동력이 된다. 고용도 늘어나고 성장동력도 얻게 되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에 콘텐츠가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이유는 너무나 많은 모바일 게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레드 오션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모바일 게임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이 나오면 어차피 그 트래픽은 늘어나는 것이니 차라리 그것을 실어나르는 플랫폼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래서 모바일 게임을 팔고 플랫폼을 사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공룡 같은 업체들이 플랫폼 업체로 막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통신 3차 들이 조인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자를 공짜로 주겠다, 그리고 게임이나 음원 등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주면서 돈을 벌겠다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신저 프로바이더는 왓츠업이라는 업체로 유럽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북미, 남미 모두 잘 한다. 그런데 그런 업체에게 위메이드라는 모바일 게임업체가 문자 서비스를 공짜로 주라고 제안하며 자신들의 모바일 게임을 팔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문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변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모바일 게임과 그것을 실어 나르는 플랫폼 간 팽팽한 균형이 맞춰졌다. 이제는 둘 사이에 어떤 조합을 성공적으로 맺느냐가 중요하다. 플랫폼 업체는 히트작을 잘 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게임업체들은 자기를 잘 마케팅해줄 수 있는 플랫폼 업체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조합을 만들 수 있는 곳에 차별적으로 주가가 갈 것이며 그런 성공적인 곳에 차별화 현상이 부각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도시가 커지면 운송거리가 늘어나며 도로가 더 포장이 되니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자동차나 정유에 도움이 되는 좋은 뉴스다. 그런데 이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반면 미국의 경우 도시가 작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도심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도심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는 사실 차가 별로 필요 없다. 오히려 주차 때문에 불편하다. 그래서 점점 차를 갖기 싫어한다.

미국은 16살이 되면 자동차 면허를 딸 수 있으며 지금은 50%의 젊은이들이 면허를 딴다. 그러나 점점 그 비율은 떨어지고 있고 30년 후에는 30%까지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래서 미국의 자동차 빅3도 관심을 돌려 놓는 중이다. 승용차보다는 전기 버스, 대중교통수단이나 렌터카를 택시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쪽으로 관심을 바꾸고 있다. 이런 것은 자동차나 정유에 악재다.

이런 중국에서의 호재는 지금 나타나고 있지만 이미 알려지고 있고 그래서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미국의 악재는 이제 서서히 나타나지만 앞으로 반영될 것이다. 이런 흐름들이 자동차나 정유에는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본격적인 견제라고 본다. 아마존이라는 곳은 굉장히 똑똑한 업체로 소프트웨어를 굉장히 잘 한다. 그러다 보니 킨들파이어라는 제품을 내놓을 때 운영체계로 안드로이드를 그냥 쓴 것이 아니라 변형해서 썼다. 그러다 보니 구글앱을 달 필요도 없이 자기가 알아서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돈을 번다.

구글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이것이다. 자기네 운영체계에서 하드웨어 업체들이 자꾸 도망을 가며 살 길을 찾고 있다. 이를 어떻게 견제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자체적으로 하드웨어 단말기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넥서스폰이다. 그동안에는 연습용이었지만 이번 X폰은 양산 시설을 가진 모토로라를 통해 나온 것이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구글과 삼성 간 갈등은 별로 없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이인데 구글이 점점 하드웨어, 즉 휴대폰에서 자유로워질수록 삼성을 멀리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삼성도 위협이 되고 주가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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