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조짐..외국인 수급에 훈풍"

입력 2013-01-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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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주 증시는 험난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금요일장까지 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늘 미국시장의 반등 탄력을 보니 시장은 아직 조금 더 달리고 싶은 것 같다. 만약 이번 어닝 시즌에서 최소한의 동기부여만 해준다면 말이다.

어제 우리나라 옵션만기일 때문에 정신 없는 동안 중국에 뚜렷한 호재가 나왔는데 우리시장에서 묻힌 감이 있다. 이 내용을 신화통신을 통해 보자. 어제 시장의 변동성도 컸고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지만 주목할 만한 중국발 호재가 있었다. 오늘 새벽 마감한 미 증시 목요일장에도 이 내용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수출이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중국만 좋은 일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의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입하는 나라들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소비 혹은 글로벌경제 전반의 청신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해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중국경제 전문가들도 반색을 표했다. 인터뷰 중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은 이제 분명히 힐링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수치화하기는 힘들지만 유로존에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피그스 국가들이 시끄러워질 때마다 중국이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만 없다면 올해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경제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전망도 함께 나와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생각보다 성의 없는 트레이딩을 통해 우리나라 증시와 종목을 거래한다. 이렇게 중국의 펀더멘탈이 좋아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주식의 보유비중을 늘리기도 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지표의 호조는 우리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미국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신임 재무장관을 지명했다는 내용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끝으로 장렬하게 임기를 마감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백악관의 수석 보좌관 잭 루가 지명됐다.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지만 인생을 오래 산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들 말한다. 잭 루는 겉모습을 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하버드 나오고 조지타운 로스쿨 출신으로 뉴욕주 변호사를 하다가 클린턴 정부 때 입각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임 재무장관 임명 연설에서 지난 금융위기 상황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활약을 언급하면서 비록 가이트너가 지난 금융위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2008년 당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가이트너를 불러 재무장관을 맡아달라고 했더니 처음에 가이트너가 자신은 재무장관감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심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이슈도 있고 재정절벽도 일단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정리가 필요하다. 미 재무성에서 할 일이 첩첩산중인데 잭 루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요한 자리는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면서도 강성의 인물을 앉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야당에서는 반대하면서 각을 세우기도 한다. 처음부터 공화당은 길들이라고 할까. 거칠게 공격하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전형적인 학자형+관료형 외모를 가진 잭 루가 알고 보면 상당히 다혈질이라는 평가가 있다.

지난 2011년 부채한도 시한이 다 되어 미국이 디폴트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이 사람이 백악관에서 도저히 참다 못해 이성을 잃고 스탭들과 공화당 인사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 사실이 있다. 그래서 공화당은 잭 루에 대해 상당히 감정이 안 좋으며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마지막으로 유럽 내용을 가디언지를 통해 살펴보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늘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모처럼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컨테이전이라는 표현은 몇 년 전 피그스 국가들이 채무 불이행으로 가면 유로존 전체가 컨테이전, 즉 전이되고 확산된다고 할 때 많이 등장한 표현이다. 보통 미국에서는 채무불행의 도미노 현상을 흘러 넘쳐 다른 곳까지 적셔 버린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드라기 총재는 컨테이전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오늘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이 됐던 일이었지만 그 근거가 유로존 경제가 이제 긍정적인 확산효과, 즉 대세상승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언급만으로 ECB는 금리인하의 효과 이상의 친시장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봐야 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답게 드라기 총재의 구두개입에 있어 상당히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는 말도 있듯 항상 ECB 의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될 때 그 결과와 반대로 일어날 수 있는 반작용에 대해 항상 드라기 총재는 이렇게 돈이 안 드는 말로 중용지덕을 잘 지킨다. 금리를 내릴 때는 오죽 걱정이 됐으면 이렇게 금리를 내렸겠느냐, 너무 좋아할 일은 아니라며 시장이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하고 오늘처럼 금리가 동결될 때는 우리 중앙은행이 나서지 않아도 될 상황이니 자신감을 갖자는 식으로 나온다.

아무튼 이로써 유로화를 비롯한 유로존 부채우려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오늘 모두 기분 좋게 화답을 했고 유럽에서 월가까지 전해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오늘 우리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훈풍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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