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가격 '영화처럼 뚝'

<앵커>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이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주거 취약성을 알리는 영화까지 나와 업친데 덥친격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타워` 주요 장면-

108층 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발생합니다.

엘리베이터로 사람들이 몰려 사실상 피난은 어렵습니다.

건물에 갇힌 입주민들은 스스로 화마와 사투를 벌입니다.

초고층 건물 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 `타워`입니다.

상상만으로 끔찍하지만 화재진압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준 / 서대문소방서 소방경

"16층 이상이면 곤란하다. 특수차 활용이 어려우면 소방관이 직접 고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화재진압을 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전문가들은 초고층 특별법에 맞춘 설계 준수를 강조합니다.

<인터뷰> 신현준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초고층 건물은 높이 때문에 건물의 하중을 줄여야 한다. 일반 콘크리트가 아닌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고강도 콘크리트는 열을 받게 되면 콘크리트 내부의 수분이 압력에 의해 폭열(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기자 브릿지>

"초기 분양가는 비싼데 화재와 환기, 채광의 취약성이 알려지면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주상복합 촌으로 불리는 분당 정자동.

분당 파크뷰를 비롯해 주상복합 대부분의 경우 몇년새 시세가 반토막이 났습니다.

실례로 분당의 일반 아파트값은 최근 3년간 12% 하락한데 비해 주상복합 가격은 20%나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주상복합 아파트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거와 상업시설을 겸비해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경기 침체가 가격하락을 불렀고, 주거 편의성도 일반 아파트보다 크게 나을 게 없다는 평갑니다.

특히 초고층 주상복합은 재건축이 힘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한다는 점입니다.

주상복합 분양 당시 `지역내 랜드마크 단지`라는 홍보성 문구가 점차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