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VS 제조업지표 엇갈려 '경계'"

입력 2013-0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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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간밤 주택과 고용지표들의 선전으로 미국증시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실물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은 미국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통해 향후 미국경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제조업지수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말과 연초 미국 정치권은 극적으로 재정절벽 협상에 타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에 공개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월에 당초 예상한 2포인트는 물론이고 전월치인 -7.3포인트 마저 하회한 -7.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6개월째 기준선을 밑돌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즉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했지만 향후 세금인상이나 재정지출여력 축소 등으로 미국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이어가기 어렵고 여전히 미국 정치권의 정부부채 한도 상향 관련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주체들이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간밤 공개된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공개했다. 1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5.8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5.2포인트와 큰 격차를 보였고 전월치인 4.6포인트와도 큰 격차를 보여주면서 1개월 만에 기준선을 다시 하회했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에는 크게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15일에 공개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를 통해 제조업지수 부진의 영향력이 증시에 선반영되었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미국의 제조업지수들이 모두 기준선에 근접하는 추이를 나타내면서 별다른 방향성을 갖지 못하는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미국경제가 그나마 완만한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했기 때문에 미국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향후 제조업경기와 관련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은 미국 소비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밤 1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공개될 예정인데 그 결과를 제조업경기 지표와 함께 연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대략 75포인트 정도가 예상되면서 전월치인 72.9포인트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와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추이를 함께 보면 제조업경기에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일자리와 소득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져 소비심리의 개선이 제한되고 있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도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경기에 대한 시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다면 증시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늘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은 내수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수출 역시 아직 유럽이나 미국의 불안정한 상황 등으로 인해 지난 12월의 신장세를 추가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따라서 향후 중국경제가 V자형과 같은 강력한 반등세를 시연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오늘 발표될 4분기 GDP 성장률을 통해 적어도 중국경제가 지난 3분기의 저점을 통과했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국내증시에서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현재 블룸버그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지난 2012년 9월 중순 이후 3개월 간 유지됐던 7.7%보다 대략 0.1%p 상향된 7.8% 정도에 형성되어 있고 작년 9월 7.85%까지 하향되었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도 현재 8.1%까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경제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고 앞으로도 점진적인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오는 2월에는 춘절이 예정되어 있고 3월에는 전인대가 예정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은 유지 가능하다. 이와 같이 중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재업종 중에서도 철강업종은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산업재 중에서는 건설이나 기계의 경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주가 추이를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현재 경기부양 측면에서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도모하고 있는데 맞춰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신정부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주가는 견실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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