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야속한' 애플‥글로벌증시 '혼조'

입력 2013-01-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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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슈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오상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24일 글로벌 증시, 미국과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지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애플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뉴욕증시는 애플의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장중 5년 만에 1,5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홀로` 소폭 상승하며 개선된 지표에 화답했습니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경기 회복이 부진하지만 유럽 증시가 올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다 독일의 민간 부문 생산활동치가 1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는 소식에 독일과 영국, 프랑스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최대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최근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과 비농업 취업자수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장에서 쏟아졌던 자금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긴축재정의 여파로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26%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례적인 통화완화정책에 나섬에 따라 아시아 금융권에 장기적 리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어제 애플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그야말로 애플은 지금 총체적 난국입니다.

10년 만에 주당순익이 감소하면서 애플의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제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더니 급기야 오늘은 사상 최대로 폭락하면서 장중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0.5% 가량의 하루 낙폭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며 하락률로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애플의 4개월간 주가 하락률은 35%에 달했는데요.

시가총액의 3분의 1가량이 날아간 셈입니다.

장미빛 전망이 꺾이면서 월가에서도 단숨에 목표주가를 최대 24만원씩이나 강등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날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애플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만 무려 24곳의 금융기관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그동안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해왔던 토피카는 이날 개장 전 애플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천111달러에서 888달러로 대폭 낮췄는데요.

이 밖에 바클레이스캐피탈, 크레딧스위스, 도이체방크 등 7개 투자은행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평균 617.8달러로 한꺼번에 142달러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주당 순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고 매출은 시장 예상에 소폭 미달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대표 주력 상품의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애플 신화`의 주인공인 아이폰은 최근까지 4천780만대가 팔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증가율은 떨어졌고, 판매량은 시장이 예상한 5천만 대 이상을 크게 빗나갔습니다.

삼성전자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아이패드도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62% 수준에서 5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기대가 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우존스는 `애플에서 배울 교훈(Lessons From Appl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크게 나쁘지 않은 실적에도 애플 주가가 폭락한 것은 애초 시장이 과도한 기대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애플 실적 발표 후엔 주가가 오르곤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 부분을 너무 맹신했다는 얘깁니다.

애플의 실적 여파는 최근 상승랠리를 달리던 뉴욕증시에 당분간 큰 악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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