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北 핵실험에도 비교적 차분 '학습효과'"

입력 2013-0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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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김정환 > 어제 핵실험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 사안 자체가 어느 정도 예견된 데다가 중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장의 영향은 미미했다. 외국인들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북한 이슈가 금융시장에 단기 이상의 충격을 준 사례는 없다. 특히 과거 1, 2차 핵실험이나 연평도 포격, 김정일 사망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일시적으로는 당일 정도의 충격은 줬지만 중기적으로 충격을 준 사례는 없었다. 어제도 오늘에 이어 학습효과가 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슈에 대한 중량감 자체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시장도 이에 대해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본다.

미국 다우지수의 움직임을 보자. 다우지수는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시세를 내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1930년 이후 16년을 주기로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이후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다우지수의 16년 주기설 차트를 보면 세 번째가 1998년부터 시작됐다.

과거 2번에 걸친 16년 주기를 비쳐본다면 이것이 2014년 정도에 마감되고 다시금 상승흐름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전고점에 와 있기 때문에 심리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 다우지수의 경우 바로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시세를 내기 보다 옆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미국의 S&P500와 WTI 움직임을 보자. 유가와 주가가 같은 궤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지만 고점 부근에서 현재 조정을 동시에 받고 있다. 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단기적으로 쉽지 않은 전망이다. 따라서 지수가 바로 치고 오르기 보다 조정을 받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글로벌증시에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은행주의 강세 현상이다. S&P500 은행지수의 경우 연초 이후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내의 대표적인 은행주로 볼 수 있는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도 단기적으로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

그리고 독일의 닥스지수와 유로화의 환율을 보자. 닥스지수도 고점 부근에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증시의 최대 변수는 환율인데 유로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낸다면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만은 아니다.

호주의 경우 자원 부국이기 때문에 호주달러 강세,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호주 주가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의 귀금속 광물업종의 경우 여기에 영향을 받아 강세 현상을 보이는 것이 글로벌증시에 나타난 전반적인 특징이다.

강세장이 이어진 이후 16년 동안은 주가가 박스권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것이 1930년 이후 올해까지 세 번째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고 이것이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기준선을 100으로 잡고 S&P500 은행지수를 보자. 국내 은행들은 그 아래에 있다. 한마디로 은행주 강세 현상은 맞는데 전체적으로 상승 폭을 놓고 보면 아직 글로벌수준에 비해 미미하다.

60일선이 기술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흔히 60일선을 수급선이라고 한다. 올해 거래가 부진했는데 2월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0일선을 하회한 상태에서 얼마큼 빠른 시기에 60일선을 회복하고 안착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래서 60일선 안착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날 수 있다. 일단 60일선만 안착된다면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으로는 1900~1980포인트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나 섬유, 의복, 의약품, 유통, 통신, 비금속, 광물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IT주에도 중기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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