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스펙' 보다 '열정·실력'

입력 2013-02-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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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생들은 저마다 학점이나 토익점수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은 이런 `스펙`보다는 실력과 열정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들과 대화에 나선 금융 CEO들은 하나같이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청주대 출신으로 스펙 허물기의 롤 모델인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삼성은 스펙으로 뽑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희 부회장은 "첫째도 실력, 둘째도 실력, 셋째도 실력"이라며 "자신있는 강점 가지고 최고가 되면 고속승진하고 CEO도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대학생들이 금융산업의 중요성, 또 금융산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수한 인재들이 좀 봐주면 굉장히 좋은 일 아니겠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자격증이나 스펙 쌓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눈높이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고 관심사를 넓히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소위 요즘 사회에서 얘기되는 스펙이나 자격증, 이런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낭비일 것 같구요. 자기 꿈을 어떻게 구체화시키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열정`과 `주인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 행장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에 따라 기업은행에서는 운전기사 출신이 지점장에 오르는 것도 청원경찰 출신이 출장소장에 오르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조준희 기업은행장

"저는 늘 우리 인재상 할때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진 그런 직원이면 만사 오케이다. 스펙 필요없다. 모두가 공통적인 이야기지만은 결국은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진 직원을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조직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

금융권 CEO들은 보여주기식 스펙 쌓기가 아니라 금융인이라는 직업의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그에 따른 노력이 더해질 때 금융산업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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