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연립정부 가능성..유로존 악재 부활하나"

입력 2013-0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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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승훈 > 9일 이후부터 이탈리아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이었다. 그 전까지는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보수연합이 상당히 격차를 좁히고 있었다. 대략 선거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중도 좌파로 볼 수 있는 민주당이 이끄는 연합이므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워낙 격차를 좁혀왔기 때문에 막판까지 변수들이 남아 있고 이탈리아 선거제도에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될 수 있는 것은 베를루스코니의 재집권보다 이탈리아의 선거제도다. 이탈리아의 선거제도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다. 즉 사전에 정해진 정당의 대표를 선정하고 총리 후보를 정한 후에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하원과 상원의 절차가 다른 복잡한 모습을 보인다.

하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하기 때문에 중도 좌파라고 볼 수 있는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상원이다. 상원은 지역구별로 1위 정당에게 55%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하원에서 민주당인 중도좌파가 승리하더라도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연정이 구성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재선거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불확실성은 베를루스코니의 재집권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을 경우 정부구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선거결과 자체에 대해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것이 가장 큰 금융시장의 좋지 않은 사례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상원에서 몬티의 중도 연합과 중도 좌파가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지금 중도 좌파의 경우 현재 진행되는 몬티의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연정이 구성될 경우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질 것이다.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이슈가 발생될 경우 다시 이탈리아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두 가지 사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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