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유럽 위기 재부각… 전망은?

입력 2013-02-28 07:44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세계증시의 맏형 역할을 충분히 했던 미국의 입장을 어제 알아보았고 오늘은 유럽에 대해 알아보자. 이탈리아, 스페인 집권당의 부정부패 문제,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유로화가 약세가 되어야 하는데 유로화의 강세 문제, EU의 영국 탈퇴 문제, 이탈리아 총선에 따라 집권당이 확실하게 상하원 의석 수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연정 체제나 과도정부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는 정책 혼선 문제 등이 한꺼번에 불거졌다. 이것이 상당히 불안감을 조성한 문제다.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에 따른 향후 불안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덮어가는 분위기다. 그런 각도에서 스페인의 부정부패 문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해결된 것은 없다. 리스크란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심각한 것은 이탈리아의 부정부패였는데 이번 총선에 묻어가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부정부패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총선 이후 결과가 기대와 달리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됨에 따라 그쪽으로 묻어가는 분위기가 되고 있으며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만큼 언제든지 부각될 수 있는 소지는 충분하다.

이 문제가 유럽위기 관련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런데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인해 유럽위기가 증폭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한때 유로달러가 1.39달러까지 가다가 지금은 1.32달러다. 유로화의 강세는 위기극복의 상당한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에 독일은 시장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시장 개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로화를 약세시켜 수출이나 경기의 위기 극복을 해야 한다는 갈등 문제가 사실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나 유럽위기가 불거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되다 보니 이 문제도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지만 수면 아래로 잠복된 상태다. 외형상으로 보면 회원국 간 갈등 문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로화 개입 문제를 두고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줄 것으로 생각됐던 요인들은 현재 외환시장이나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든지 유로화 가치가 세계의 되면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회원국 간 입장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요지는 충분하다.

2017년까지 국민투표를 부쳐 이것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영국이 EU를 탈퇴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것보다 영국과 유로랜드 17개국이 가지고 있는 현안이 많다. 이 현안에서 협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이런 것이 그대로 시장에 나타난 상태다.

영국의 영향력 국가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다. 이런 국가들이 최근 자금력을 바탕으로 같이 가는 입장이다.

물론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는 EU를 탈퇴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보면 협상력 제고를 위해 영국에 협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유로랜드와의 현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이 국가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로의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영국을 더 두둔하는 입장으로 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국도 EU에 본격적으로 탈퇴하겠다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때는 가장 큰 리스크에 의해 덮어가는 분위기다. 유럽위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문제다. 지금 상태에서 재선거는 불가피하다. 재선거가 되지 않을 때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과 소수 정부 체제로 가는 방안이 있다. 연립정부나 소수정부 체제에서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국민 간 갈등 문제 등을 해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결과적으로 재선거로 갈 것이다. 과도기적인 기간, 재선거를 치르는 기간 동안 정책적으로 상당히 혼선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가 위기극복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 정책의 소강 국면이 되는 것도 그렇게 큰 시장의 리스크는 아닐 것이다. 지금은 위기극복을 위해 처리해야 할 현안도 많고 결정해야 할 정책도 많은 상태에서 과도기적인 기간을 갖는다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S&P가 총선 결과에 대해 신용등급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점이다. 과도기적인 기간, 총선을 치르는 기간이 4개월 정도 되다 보니 신용등급상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후 총선, 재선의 결과에 따라 3대 평가기관들의 입장이 나올 것이다.

스페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다. 스페인은 17개 회원국 중 경제여건이 좋은 굿 애플스와 경제여건이 나쁜 배드 애플스 간 중간자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이 17개 회원국의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스페인에 주목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경우 유로랜드의 3대 경제대국이다. 이탈리아가 S&P를 비롯한 3대 평가기관들이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유보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은 재선 결과 이후 이탈리아의 현재 국민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불안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위기와 관련해 베를루스코니의 여러 불미스러운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 결과가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것은 의아하다. 이것이 이탈리아의 국민들이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유로화보다 리라화에 대해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다음에 재선을 치른다고 하더라도 이번 총선 사건을 고스란히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3대 평가기관들이 평가를 유보하는 이유다. 그런 각도에서 드라기 총재가 상당히 중요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드라기는 이탈리아인이었고 유럽의 금융위기로 가는 데 여러 가지 난항들이 많다. 그런 각도에서 국민들의 총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상당히 중요하다. 유럽증시가 오르고 미국증시가 오르고 있는데 미국지표보다 양 총재가 지금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의 입장 그대로 의회 증언이 나왔고 드라기 총재도 유럽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출구전략 문제에 대해 강하게 위기극복과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출구 전략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이런 양 중앙은행의 입장이 세계증시를 끌어올리는 배경이 된다. 드라기 총재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현안이나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오늘 다우지수 주가가 큰 폭 오른 배경이 됐다.

유럽위기 문제가 불거지다 보니 아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엔저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유럽위기가 불거지기 전에 이 문제가 굉장히 컸는데 지금은 쑥 들어갔다. 왜냐하면 유로화가 약세되면 일본경제가 세이프 헤븐으로서 엔화가 강세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91엔대가 됐다. 차기에 구로다가 내정되고 그는 아베노믹스를 강하게 신봉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은 100엔이 곧 넘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 엔달러환율은 91엔대로 가는 상황이다. 유럽위기와 관련해 한쪽에는 불안 요인이 있지만 한쪽에는 쏠림 현상이 풀리고 있다. 이것이 금융위기 직후 여유가 없었던 상황보다 많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불안요인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을 잠재시키는 요인이 있다. 세계경제나 금융시장이 꾸준히 발전되고 있다. 올해 초에도 글로벌증시가 그동안 채권으로 갔지만 주가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재테크 수익률을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근거로 언급한 것이다. 엔달러환율은 현재 90엔대이지만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에 해당하는 구로다가 다음 달에 취임할 때는 또 다시 엔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엔달러환율 문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엔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은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런 점은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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