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ECB, 기준금리 9개월째 0.75% 동결

입력 2013-03-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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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유럽중앙은행이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인하 방안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의견은 동결로 모아졌다며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사전에 어떤 것도 미리 못박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ECB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이후 유로가 약세로 반전됨에 따라 굳이 ECB가 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환율 방어가 가능해진 것이 금리 인하 카드를 접게 만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대해 총선 직후 시장에 관심을 끌 만한 사항이 있었지만 지금은 금융시장이 총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공은 전적으로 이탈리아 정부에 있다며 이탈리아 정치권이 구조 개혁에 차질 없이 임할 것을 촉구했다.

유로존 경제전망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추세에 따라 올해 후반기부터 경제활동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성장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하방 위험이 있어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3%에서 -0.5%로, 내년 전망은 1.2%에서 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올해 1.6%, 내년에는 1.4%로 수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관리 목표치인 2% 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의 가오시칭 사장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시켜 이웃 국가들을 쓰레기통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부로서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가오시칭 사장은 이웃나라를 쓰레기통으로 다루고 환율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결국 나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고위당국자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의 공격적인 부양이 환율전쟁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첸 유루 인민은행 자문관도 다른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실시해서 금리를 크게 낮췄고 투자자금이 고수익을 쫓아 신흥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자산가격과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환율전쟁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중국은 분명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자들이 연이어 강한 어조로 환율전쟁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시장 일각에서 중국도 위안화 변동성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환율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헤지펀드 자산 규모가 2007년 고점 대비 28% 줄어든 상황이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고점 대비 21% 낮은 수준으로 자산규모를 회복한 것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2000년부터 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 자산 9배가 급증했다. 1760억 달러에 달했는데 2007년에만 자산규모가 32% 늘어나는 등 고속성장을 하다가 금융위기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다.

운용실적이 부진하고 자금 유치가 어려우니 매니저들이 헤지펀드 운용을 포기하면서 자금 유치가 더욱 어렵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용 패턴에도 문제가 있다. 과거처럼 레버리지를 많이 활용하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ETF나 인덱스펀드 방식의 펜치마크를 추종하는 운용 스타일을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고 있어 헤지펀드 운용도 그런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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