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에도 뱅크런 발생한 키프러스...달러화 강세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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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이 결정된 키프로스 은행에서 지난 주말 뱅크런 조짐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금융불안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럽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키프로스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급한 불을 끄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유럽연합(EU)과 IMF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키프로스 은행 예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10만유로 이상은 9.9%, 10만유로 미만의 예금에는 각각 6.75%의 이자세가 추가된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키프로스 은행 ATM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예금을 인출하려는 인파가 넘쳐났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예금인출 한도를 일일 최대 4억유로로 제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구제금융안에 대한 의회 승인여부로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예금을 찾으려는 행렬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한 키프로스지만 디폴트에 빠질 경우 유로존 전체에 대한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구제금융이 단행됐지만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유로-달러 환율은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1유로에 1.2891달러로 작년 12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해지면서 달러-엔 환율도 1달러에 94엔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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