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시장 팽창, 소비재 주목"

입력 2013-03-22 14:23   수정 2013-03-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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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부자들에게 돈을 뺏는 것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20~30년 간 세계경제가 부채를 늘리면서 성장을 했는데 부채가 너무 커졌다. 정부나 민간의 총 부채를 GDP로 나눠본 것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300~400% 정도 된다. 20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굉장히 빠르게 부채를 낮춰야 한다. 양적완화란 시간벌기다.
선진국에서 자산 가격의 버블을 만들어 소비를 키우자는 것이다. 나중에 아시아의 중산층이 충분히 성장을 하면 괜찮은데 그때까지는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미국은 그나마 이것이 가능한데 유럽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빠른 시간 안에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부자들의 자산을 합리적으로 몰수하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키프로스에서 10만 유로 이상의 고액 예금자들에게 15.6%의 세금을 물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의회가 어떻게 할지를 지켜봐야겠다. 설령 찬성을 한다고 해도 당장 이런 것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예금자들이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진다.
다만 부자들에게 앞으로는 이런 메시지가 계속 나갈 것이기 때문에 너희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식으로 가지 않겠는가. 나중에는 이런 것이 현실화, 구체화될 것으로 보지만 지금은 일단 잽을 던지는 정도다.
부자들에게 돈을 거두는 사전 조치다. 돈을 거둘 수 있는 세원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화폐개혁도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단 지급수단을 현금에서 휴대폰이나 전자화폐로 바꾸면 숨길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탈세를 막고 부자들이 돈을 어디에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얼마 전 빅 데이터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개인들의 아주 종합적인 정보들, 심지어 프라이버시에 관계된 정보까지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자신의 재산상태를 숨기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환경으로 접어들 것이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당장 지불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일 것이다. 그동안에는 주식이란 위험자산이고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것이니 그에 대한 차익을 먹어도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만약 손실이 났을 때 정부가 이를 보전해줄 수 있지 않으니 가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부가 보증을 해주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 몇 년 동안 주식을 해 손실이 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큼은 올해 난 차익에서 빼서 순차익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면 된다. 주식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 안타깝다. 그런데 차익이 나는 곳이 있는가. 부동산도 꺾이고 채권시장도 정점을 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정부의 펀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그에 대해 유념을 하자.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비 2.0%로 나왔다. 그런데 버냉키가 2.5%까지 가면 출구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에 근접해가니 슬슬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실업률이 내려가 고용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즉 인건비 부담이 생긴다. 그렇지만 지금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비정규직 위주로 생각보다 인건비 상승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미국은 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론이 있다. 셰일가스도 있고 다른 에너지도 있다. 그것을 세계적으로 수출하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선박을 비롯한 운송수단에 디젤 대신 천연가스를 적용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빠르게 에너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론이 있다. 우리가 출구전략 관련해 CPI보다 실업률이 6.5%에 근접할 때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빈곤층이 이렇게 빨리 줄어드는 것은 처음 본다. 아시아 신흥시장에 빈곤층이 많았는데 지금 중산층으로 흡수되고 있다. 이 속도로 간다면 2030년경에는 세계 중산층의 80%가 아시아에서 살 것이라는 UN의 보고도 있었다. 그런데 신흥시장의 핵심어가 결국 투자에서 소비로 가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투자자는 중국 관련 산업재나 소재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빨리 그 미련을 버려야 한다. 소비재로 완전히 중심이 넘어갔기 때문에 그쪽을 봐야 한다. 중국사람들이 이 다음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동남아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봐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유아용품이나 주방용품, 음식료, 화장품 원료, 모바일콘텐츠로 계속해서 주식의 매기가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신흥시장이 중산층을 형성하는 것에 있어 제약조건이 있다. 에너지와 환경이 그것이다. 미국이 결국 천연가스를 수출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자기네들도 경상흑자가 나면 결국 재정부담이 덜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에너지를 수출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중국도 대기오염, 스모그가 굉장히 심하다. 그래서 천연가스를 원한다.
가장 중요한 두 나라가 그것을 원한다. 다른 나라에 이미 인프라가 깔려 있고 특히 자동차 회사의 경우 석유엔진을 많이 개발했는데 나중에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일단 미국과 중국이 원하고 가스 관련 인프라를 깔면 따라올 수밖에 없다. 가스 운송 인프라 관련주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조선주와 보냉제는 계속 봐야 한다.
음식료 업종 많이 비싸졌다. 특히 세계적으로 음식료 주가가 모두 올랐다. 그런데 오른 이유는 양적완화에 대해 가장 방어적인 주식이 음식료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돈을 풀면 인플레가 발생하는데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진다. 어쨌든 음식은 사 먹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굉장히 방어적이다. 두 번째는 양적완화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아주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음식료 업체들은 배당을 많이 준다. 왜냐하면 주로 성숙된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해 이익이 난 것을 유보하기 보다 배당으로 많이 준다. 그 배당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채권수익률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음식료주를 원했다. 얼마 전 워런 버핏이 하인즈라는 케첩 회사를 14배 주고 샀다. 굉장히 비싸게 주고 산 것이다. PER로 따지면 30배가 넘는다. 이렇게 가치가 있다. 이제는 중국 사람들도 케첩을 먹는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음식료 업체들은 싼 편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영진 위험이다. 음식료주가 비싼 이유 중 하나가 배당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영진들은 별로 배당을 주지 않는다. 돈이 많이 남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문제가 있다. 또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도 중국에서 상당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런데 현지화를 잘 시키지 않는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하기 때문인데 만약 이런 경영진들의 태도만 바뀐다면 우리나라 음식료 업체들도 오리온이나 LG생활건강처럼 아주 주가가 폭등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시아에서 생산을 해 미국으로 보내는 일방적인 교역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양쪽에서 모두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쌍방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지금은 보호무역이나 선진국에서 인건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역내 조달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것이 지속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교역은 늘어날 수 있다.
그런데 운송주를 추천하기 꺼려지는 이유가 있다. 사실 운송주는 머니 게임이다. 돈 많은 사람이 이기는데 거기서 우리가 지고 있다. 지금도 해운경기가 굉장히 좋지 않다. 선박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배를 사지 못한다. 1, 2위 하는 업체들은 배를 산다. 어차피 20~30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약간 고통스러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다. 우리나라 해운사는 업황이 한참 좋아져 나중에 현금이 들어오면 그때 배를 사려고 한다. 그때는 이미 꼭지다. 비싼 가격에 배를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잠깐 재미를 보고 한참 동안 고생을 할 수 있다. 선두권 업체는 그 반대다. 그래서 질 수밖에 없다. 반면 조선은 어차피 지금 배가 필요하다. 또 가스 관련 인프라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조선을 보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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