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개인 거래 '반토막'

김종학 기자

입력 2013-04-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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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상당수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증시 거래대금도 반토막이 나는 등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의 실적이 급증한 반면 현대중공업과 SK그룹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며 정보기술 업체는 선전했지만,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은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삼성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 속에 영업이익이 85% 급증하는 등 지난 2011년보다 77% 많은 34조1천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LG그룹 역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회복하며 영업이익이 4배 가까이 증가해 전년보다 31%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의 엔저 정책과 내수 판매 부진,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8조1천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조선, 철강, 유통 등 내수나 세계 경기에 민감한 7개 기업 실적은 30~50% 이상 급감해 10대 그룹 내에서도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선박 발주물량이 급격하게 줄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57% 이상 급감했습니다.

SK그룹 역시 영업이익이 8조8천억원으로 33% 줄었고, 포스코그룹은 31%, 롯데그룹과 GS, 한진그룹 역시 20~30%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수주금액 자체보다는 수주마진이 문제거든요. 1조 공사를 해도 예전에는 마진이 5%였는데, 최근에는 그 이하니까.."

국내 대표기업의 실적 악화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화약세·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주 부진과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분기 내내 우리 증시는 세계 증시와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1분기 개인의 거래대금은 22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고, 기관과 외국인 거래대금도 감소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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