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금값 33년만에 대폭락‥금융시장 '패닉'

입력 2013-04-16 10:04  

<앵커>

국제 금 가격이 하루 만에 10% 가까이 대폭락하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팀 오상혁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 기자, 먼저 자세한 시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금값이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0달러 30센트, 9.3% 폭락한 1천361달러 10센트에 거래됐습니다.

오늘 금 가격 하락 폭은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하락이며 비율 기준으로는 1980년 3월 17일 이후 33년 만에 최대의 하락입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4% 넘게 폭락했는데요.

불과 2거래일 만에 1천500달러에서 1천300달러대로 고꾸라진 것입니다.

이같은 금값 추락에 국제유가도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타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달러 58센트, 2.83% 폭락한 88달러 71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은 가격도 12% 가까이 곤두박질쳤고, 백금과 구리 등도 모두 급락했습니다.

꾸준한 랠리를 펼치던 뉴욕증시도 원자재가 추락하자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같은 금값 폭락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키프로스발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트로이카 채권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한 키프로스는 자구책 중 하나로 보유 중인 금을 매도하기로 했는데요.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움직임을 필두로 부채위기 국가의 대규모 금 `팔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락세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15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영향도 컸는데요.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9%보다 둔화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 8%를 밑도는 것입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1% 하락한 8.9%를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점차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금 수요국인 중국 경제의 부진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점점 키우면서 폭락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금값 전망을 낮추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두 달 동안 두 차례나 금 가격 전망치를 낮춰서 급락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금값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금값이 급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월가에서도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지난주 골드만삭스가 올해 금값 전망을 1천450달러로 낮춘데 이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도 금 시세가 하락하는 정도가 아니라 폭락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금시대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시티그룹도 원자재 등 상품시장의 장기적인 호황, 즉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고 전망했습니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금값 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충분히 더 떨어진 후에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금값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팀 오상혁 기자와 함께 금값 하락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얘기 들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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