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동반 하락… 배경은?"

입력 2013-04-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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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하나대투증권 김호균 > 어제는 원자재 시장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월요일의 충격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보자. 원자재 시장 동반 하락의 주 원인은 역시 금 가격의 과도한 하락에 있다. 당일 미국 지표가 기대 이하로 발표되었고 최대 원자재 수요처인 중국의 GDP가 예측치를 크게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금 수요의 30%를 차지한다는 인도가 관세를 높였고 구제금융을 신청한 키프로스가 국가가 보유한 금을 팔아 빚을 갚겠다는 선언을 함으로써 금의 수급이 무너지게 됐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금 가격 전망치를 크게 낮춤으로써 금 가격 하락에 부채질을 했다. 전주 금요일에도 금은 4%의 큰 하락을 보였지만 대 지지선이라고 여겨지는 온스당 1500달러는 지키는 모습이었는데 이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10%대라는 근래 최대 낙폭을 보였고 이 모습이 시장에 시그널로 작용해 모든 원자재 상품의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원자재의 큰 하락은 시장의 D의 공포, 즉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으면서 주요 지수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상승 추세를 상당 기간 이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그만큼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다양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터라 하방 압력이 이들 국가보다는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경 효과의 기대와 반등을 노린 한국증시에는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값에서 시작된 D의 공포의 관전 포인트는 금 가격 동향에 달려 있다. 재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때도 버텨줬던 온스당 1500달러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 선을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일에도 반등이 나왔으나 변동폭이 6%에 이르는 상당한 불안감을 보여줬다.
정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지는 금 이외의 원유나 구리, 농산물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른 상품의 급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고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 엔화 같은 통화들의 움직임 또한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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