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리는 서민금융점포‥‘또 생색내기’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4-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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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서민금융 상담창구가 당국과 은행의 무관심속에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유행처럼 시들해지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서민금융 전담창구.
오픈한지 반년이 다 돼 가지만 하루 동안 걸려오는 상담전화는 기껏해야 서너건입니다.
별도의 상담창구까지 만들어놨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하루 한명이 있을까 말까.
상담직원은 멀뚱멀뚱 자리만 지키고 앉아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서민금융창구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무엇보다 은행들의 홍보부족과 서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금융상담을 해주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창 일해야 할 시간에 서민들이 상담창구를 찾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전통시장 상인1
“손님 없어도 자리는 지켜야죠”
[인터뷰] 전통시장 상인2
“(창구에 방문할)의향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요”
이를 감안해 서민 전용콜센터를 만든 은행도 있지만 저녁 6시 이후 이용이 안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뿐만아니라 서민들의 금융상담을 위해서는 가정문제와 같은 금융 외적인 영역까지 함께 관리해줘야 해 전화상담만으로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상담사들의 지적입니다.
결국 유행처럼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은행들의 보여주기식 행태가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전시적인 영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소극적이라는거죠. 잘해서 평가를 받는게 아니라 그걸 함으로써 자신들의 손익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점의 입장에서는 굳이 그것에 대한 관심이 있을 이유가 없는거죠.”
하지만 이를 독려해야 할 감독당국은 고작 은행들이 전담창구를 통해 얼마나 대출해줬는지를 집계하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저희가 그냥 모니터링은 하고 있는데요. 저희도 이런저런 것 해달라고 얘기는 하죠. 사실 뭐 법적인 근거라든가 그런게 없으니까..”
새 정부의 소비자권익 강화와 서민지원 의지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 서민금융창구가 한번 보여주고 그치는 식의 전시행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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