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기대치 낮아진 반면 제조업 둔화 우려"

입력 2013-05-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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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월요일 같은 목요일 아침을 맞았다. 오늘의 방향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오늘은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고 내일은 바로 금요일이니 파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 미국의 지표, FOMC 결과, 일본의 분위기, 페이스북 실적 등을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FOMC 한국지수를 통해 국내증시 외국인들이 어떤 스탠스로 나설지를 예측해보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으로 출발하겠다. 제목이 극적이다. 오늘 미 증시는 개장 초에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 실망에 따라 하락 출발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4월 마지막 거래일에 윈도우 드레싱으로 미리 올려놓은 상승분에 대해 차익실현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일종의 되돌림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

대신 오늘 오후 2시 FOMC 성명서를 보고 일종의 안도 랠리가 미국에서 약간 나타났지만 결국 하락권에서 마감했다는 내용이다.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경우 모바일 사용자 증가와 함께 광고매출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환호했는 내용이다.

오늘 미 증시의 상승, 하락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쳤던 지표들 중 미 증시 개장 초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던 ADP 고용보고서부터 보자. 보통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공식적으로 나오기 이틀 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정부 공식 자료가 아니지만 그 선행성 면에서 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지표다.

이번에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 15만 건에 비해 부족한 11만 9000건을 기록해 비교적 크게 미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종은 거의 고용증가가 없었다고 봐도 무관하다. 다른 업종별로 보자면 건설이 많이 늘어났다. 미국 주택경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운송, 전문직 서비스업종, 금융 관련 내용과 함께 제조업 일자리는 1만 명이 감소했다. ADP 결과가 결국 지난주 GDP와 이번 ISM 제조업지표 결과까지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도 4월 결과다.

이번 ADP 고용보고서에 의미 부여를 한다면 일장일단이 있다. 먼저 좋은 것은 오는 금요일 미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이고 단점으로는 미 고용경기,

특히 제조업 측면의 둔화가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이다. 고용 둔화는 누가 봐도 최근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 어디서 반등할지 모르겠지만 이틀 뒤에 있을 미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와의 상관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번 금요일도 기대가 많이 꺾였다. 대신 업사이드 서프라이즈가 있다. 조금만 기대치를 넘어서도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엔젤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성명서 내용을 보자. 4월 30일부터 5월 1일에 걸쳐 이틀 간 개최된 FOMC 성명서를 보도자료를 통해 보고 있다. 이미 짐작했다시피 미국 경제 확장 추세가 미온적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등장했다. 이 표현이 일단 첫 줄에 나온 순간 이번 FOMC 성명서는 비둘기파의 승리, 친시장적이라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기출문제에 예상문제를 더한 것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3년째 똑같은 문장이다. 고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높다는 것이다. 연준의 경우 성명서 문구 하나하나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소비나 기업투자는 개선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의 확장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그러나 이를 모두 종합해도 미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더라는 내용이다.

물가 인플레이션율 역시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이 인플레이션을 사람의 혈압에 비유를 할 수 있다. 저혈압도 너무 기운이 없어서 안 되고 고혈압도 어디가 갑자기 터지는 리스크가 있어 좋지 않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번에 등장한 예상치 못한 문구다. 연준이 이번에 시장에 묘한 여운을 남긴 일종의 희망고문이라고 할까.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양손을 다 쓸 수 있는 사람이니 연준의 카드가 하나 나왔다고 해서 더 이상 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라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연준은 현행 모기지채권 400억 달러, 장기채권 450억 달러의 총 850억 달러를 시중에 풀어놓는 것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한 현행 0.25%로 사실상 제로금리에 대해서는 실업률 6.5%대 미만으로 내려갈 때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소한`이다. 실업률 6.5%는 기본이며 또 다른 조건은 인플레이션율 2%대를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 약간 일본중앙은행 인플레 목표치와 비슷하다. 그러므로 양적완화는 ECB는 물론이고 연준과 BOJ의 합동작전으로 봐야 한다.

이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을 보자. 연준이 달러를 더 풀겠다며 양적완화 의지가 더 견조하다는 것을 나타내면서 당연히 달러는 약세로 갔다. 외환시장은 양팔저울처럼 하나가 내려가면 하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닛케이 지수와 함께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옆으로 뻗어 내려가고 있다.

일본증시도 그렇고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100엔대를 터치한 뒤로 탄력이 빠지고 있다. 여기서 일본중앙은행이 어떻게 나올까. 실물경제에서 돈을 몇 달 푸니 무엇인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 지난 CPI를 보니 일본경제가 쉽게 튀어 오르기에는 환경이 무겁다.

이번 FOMC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을 정리해보자.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본부장 의견이다. 연준이 당장은 양적완화를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은 반길 만했지만 최근 미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색깔이 어둡다. 너무 어두워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이것이 차익실현 타이밍이라는 빌미를 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우리 뒤에는 연준이 있다, 그래서 최근 지표 부진을 빌미로라도 연준은 중기 관점에 있어서는 양적완화의 강도를 낮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앞으로 조정시 매수 관점, 눌림목 매수 관점의 투심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국내 게임 관련주, 국내 온라인 관련주도 관련이 있으며 대체적으로 페이스북의 주가를 많이 주목하고 있다.

마감 후 실적발표 내용을 보자. 1분기 실적보고서를 헤드라인 넘버부터 보면 주당순이익이 미가공 데이터나 수정치가 전년 동기와 이번 수치, 그리고 예상치가 완전히 똑같이 맞아떨어졌다. 사측에서 직접 제공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 액티브 유저, 우리말로 적극 활동자수인 충성도가 높게 매일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람의 숫자가 6억 6500만 명으로 월간 적극 활동자수가 차지하는 비중의 60%로 1%가 더 올랐다. 그리고 지역별로 보면 유럽, 미국, 아시아 할 것 없이 모두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이어서 월간 적극 활동자수 중 모바일 사용자수가 7억 51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모바일 광고매출도 역시 연율로 54% 증가한 동시에 페이스북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이 결과 14억 5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약간 감소는 했지만 전문가들 예상치 14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선 실적 호조로 봐야 한다. 이 가운데 광고매출이 85%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마감 후 실적발표를 했기 때문에 시간 외 거래동향을 보자. 실적발표 후 3% 뛰어올랐다가 차익실현에 따라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가면서 0.07%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굳이 국내에서 관련주를 찾자면 SNG, 즉 SNS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주 내지는 모바일 결제 관련주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우리가 수요일에 메이데이로 하루 휴장을 했으니 이틀 치를 봐야 한다. 수요일에 1.99%, 오늘 0.99% 마이너스이니 더하면 1% 정도 플러스로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투심은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됐지만 앞서 미국증시 차익실현처럼 우리도 윈도우 드레싱 물량이 지난 화요일에 들어있다면 이를 일단 반납을 하고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의지는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에 나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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