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매력적인 이유"

입력 2013-05-03 14:51   수정 2013-05-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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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그 이유는 자사주를 소각하기 위함이다. 기업들이 보통 자본조달구조를 짤 때 자기자본이냐, 타인자본이냐를 따지는데 그런 결정을 하려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2015년까지는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고 그 이후에도 그렇게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 같다. 긴 기간 동안 저리로 자금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다.

그리고 배당이 상당히 비싼 상태다. 그런 것보다 차라리 차익금을 쓰는 것이 낫다고 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작년 말 배당과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이 올라갔다. 그것도 기업이 책임을 져줘야 한다. 그만큼 주주에게 더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싫으니 쉐어바이백을 하는 것이다. 주식의 수가 줄면 일단 그 자체로도 수급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ROE,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주가 상승에 일단 도움은 된다.

물론 여기에 대해 밀러나 모디글리아니 같은 사람들은 기업이 싼 이자를 써도 기업이 위험해지는 것이니 주주들이 높은 요구수익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기업가치에는 차이가 별로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는 타인자본을 쓰는 것이 기업가치에 도움이 된다. 전통주의자의 견해가 맞는 것이다. 이러한 자금이 남아돌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곳은 미국, 일본, 독일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쪽 인덱스가 낫다.

오늘 금리를 0.75%에서 0.5%로 내렸고 한번 더 내리겠다고 했다. 유럽은 사실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가계, 기업, 국가 모두 망할 것 같으니 돈을 풀어대는 고육지책을 펴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도 양적완화를 늦추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상대적인 엔화의 약세로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본인들이 양적완화를 하면 해외로 나가 환차익을 먹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일본중앙은행이 푼 돈으로 일본 국채를 사주고 있다. 그러니까 환차익보다 시세차익이 더 큰 것이다. 두 번째는 해외로 나가려고 해도 해외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일드갭이 없으니 매력도 별로 없다.

세 번째로 일본 금융기관, 즉 은행이나 보험권의 경우 자금조달을 엔화로 한다. 엔화 자산을 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해외로 잘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엔화의 약세가 약간 주춤거리면 오늘 주가에서 나타났듯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의 수출주들이 피해를 봤던 만큼 반등을 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일본의 양적완화 때문에 일본인들이 유럽의 채권을 살 줄 알고 일각에서는 먼저 샀다. 유럽 채권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지니 유럽문제가 해결됐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나가지 않으면, 즉 남유럽 국채를 사지 않으면 다시 금리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유럽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다시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언제 터질지는 알 수 없다. 루비니 교수가 2년 내에는 주가 버블이 터지지 않을 것이니 지금 주식을 사라, 2년 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고 그때 주가 버블은 터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버블이라는 것은 풍선처럼 약한 곳에서 터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터질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풀었는데 그 돈이 와서 크레딧 버블을 만든 것은 이머징 국가들이었다. 희망이 있는 쪽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쪽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사실 부동산 부실은 이미 실패로 결론이 났다. 그것을 사망선고만 하지 않은 것이다. 기술적으로 도산처리를 하지 않은 것뿐이지 문제가 됐다. 중국은 그것을 버틸 만한 맷집이 있는데 동남아나 남미의 경우 그럴 능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실이 나타났을 때 누가 말려줄 것이냐가 중요하다.

루비니가 말한 2년 이내라도 얼마든지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동남아에서 자산 가격 상승에 의한 차입을 늘리는 소비, 자신이 부자가 된 줄 알고 소비를 늘리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버블이 터질 만한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기업들이 재고를 늘린다. 앞으로 소비의 증가 속도가 더 떨어져 재고가 정점을 치고 내려올 때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미국보다는 동남아나 남미의 재고 조정이 언제 되는지를 잘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형주가 올라왔던 이유는 첫 번째로 뱅가드 매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뺐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팔아야 되는데 아직 매물이 남기는 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포함을 시켰으니 그 쪽은 사야 한다.

그 둘이 서로 비슷해졌으니 매물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선진국 시장이 커졌고 신흥시장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매물은 많이 없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매물 부담을 가장 많이 받은 대형주들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있었다.

두 번째는 대형주의 중소형주 대비 주가 배율이 너무 하향 이탈했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의 경우 이제는 중소형 가치주가 아니라 대형주 가치주를 사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의심이 간다. 철강이나 화학, 정유, 건설 같은 산업재와 같은 주식의 가치훼손 과정이 끝났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싼 상태도 아닌 것 같다. 이런 식의 주가반등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오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도 코스피는 박스권에 있을 것이다. 코스피 1900~2050정도에서 갇혀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IT도 지금은 굉장히 좋지만 저가폰에 대한 공습이 시작됐다. 그러면 당연히 수익성이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가리고 있는 것은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니 그것을 다 가리고 있는데 수요 증가 속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수익성 훼손 효과가 금방 나타날 것이다. 역시 대형주로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기는 어렵다. 신성장동력이 있는 중소형주에서 더 기회가 많다고 본다.

화장품 관련해 립스틱 효과가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여성들이 립스틱을 더 바른다는데 이는 화장품의 수요가 굉장히 방어적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요즘은 군인들도 목욕탕에 갈 때 화장품을 4개씩이나 가지고 간다는 말이 있다. 도대체 군인들이 얼마나 군기가 빠졌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 사람들이 제대 이후에 직업을 갖기 어렵지 않는가.

같은 조건이라면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어서라고 생각하니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화장품의 수요가 괜찮은 것은 사실인데 주로 저가 화장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저가 화장품은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그것보다는 화장품의 소재를 만드는 업체가 유망한 것이다.

다만 이런 곳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래서 주의는 해야 하는데 어쨌든 계속 새로운 좋은 소식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떨어질 때마다 계속 사야 한다. 그리고 고가 화장품은 어렵다. 왜냐하면 저가나 고가나 품질의 차이가 별로 없다. 요즘에는 고급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피부과를 가서 보톡스나 필러 같은 보형물을 넣는다. 효과 면에서 화장품보다 확실히 좋은데 이제는 그 가격 차이도 별로 없어졌다. 그래서 고가 화장품은 전망이 좋지 않다. 보형물, 필러, 보톡스를 만드는 생산업체의 주가를 쳐다보는 것이 좋겠다.

해외 카지노 업체는 빅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들어오면 상당히 버거운 경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들어올 때 그냥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커다란 대단지 리조트를 짓는다. 그러므로 많은 고객들을 끌고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보고 있다.

일단 복합 리조트를 보면 결국 VIP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이 들어온다. 그 일반 고객들의 수익성이 훨씬 더 좋다. 마카오도 마찬가지다. VIP, 소위 말하는 도박꾼들은 돈을 잘 잃지 않으며 도박만 한다. 그런데 일반 고객들은 아주 부가가치가 높은 여러 가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수익성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영종도로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인가. 그것에 매력도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 이유는 중국에서 부자들은 상해나 북경에서 사는데 마카오로 가는 것보다 영조도로 가는 것이 훨씬 가깝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중국 정부가 비리 척결을 위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로 가면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도박을 하러 간다는 인식만을 주지만 영종도는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을 하러 가는 것인지, 도박을 하러 가는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의심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영종도가 참 매력이 있다.

또 해외의 플레이어들이 들어온다고 해도 규제산업이지 않는가. 그러므로 혼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정부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기존 플레이어와 함께 들어올 것이다. 그러므로 커다란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며 카지노 업종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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