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호조, 다우 '사상 최고' 한국 증시 득과 실"

입력 2013-05-06 10:43   수정 2013-05-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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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 금요일 유럽과 미국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오늘 우리 시장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아침이다. 하지만 득과 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깨려는 것이 아니다. 오늘 당연히 코스피 지수의 10포인트 이상 갭상승 출발이 예상되고 있지만 그 이후로 이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갑자기 꺾일 위험성에 대해 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 금요일 미 증시를 들어올린 고용지표, 국내 삼성전자의 숙적 애플의 움직임, MSCI 한국지수, 국내증시 오늘 시장의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를 체크해보자.

로이터 통신의 금요일장 마감브리핑을 보자. 달러와 미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는 제목이다. 지난 금요일 미 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4월 고용지표 호조, 서프라이즈의 실업률이 나오면서 미 증시와 달러화 가치는 동반 강세로 화답했다는 설명이다.

우리 증시 입장에서는 미국 고용경기가 좋아지고 실업률이 내려가며 소비가 늘어난다는데 굳이 나쁠 것은 없지만 달러가 강세로 가면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조금 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 걱정이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 모두 강세장 분위기 속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는 내용이다. 그 밖에 개별 이슈도 있었지만 묻힌 감이 없지 않다.

마지막 문단을 보면 이번 고용지표 호조는 지난 일본중앙은행의 일본경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1조 4000억 달러 양적완화 발표 이후 정확하게 한 달 만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이 같은 양적완화 공조가 최근에 나타나는 유동성 장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왜 우리에게만 이 유동성이 오지 않을까. 그 원흉은 일본중앙은행이다.

고용보고서가 얼마나 잘 나왔는지 보자. 여기에도 허와 실이 들어있을 수 있다. 미 노동통계청이 직접 제공한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를 보자.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4월 한 달 동안 비농업 고용이 16만 5000건 증가하면서 전월 8만 8000건을 2배 가량 앞서는 지표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예상치도 14만 건 정도였는데 이 역시 앞섰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7.5%로 0.1%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고용증가 16만 5000, 실업률 7.5%로 나왔다. 또 올해에만 0.4%가 하락했으니 월평균 0.1%씩 내려간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재 7.5%이니 올해 9, 10월 정도면 6.9 내지 6%대의 실업률을 구경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고용지표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미국경제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미국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이론적으로는 알려져 있지만 시장의 입장에서는 고용증가와 실업률이 양적완화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고용지표가 FOMC 전에 나왔다면 연준도 양적완화 의지 표명에 있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을 텐데 지난주 미 증시 투자자들은 수요일 FOMC에서 연준 양적완화 의지 재확인, 금요일 고용지표에서 소비증가 기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 됐다. 2010년 당시에는 9%대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2012년에는 8%대, 올해에는 다시 7%대로 하향되고 있다. 실업률이 매년 1%씩 내려가고 있는데 여기에는 연준이 매년 1조 달러 가까운 돈을 풀었다는 배경이 들어 있다.

결국 실업률 1%씩 내리는데 돈이 1조 달러씩 매년 들어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실업률 내려갈 때 항상 구직 포기자수가 늘어나면서 그랬다는 오명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구직자수가 21만 명 증가를 했지만 고용증가도 29만 3000명이 함께 늘어나면서 실업자수가 8만 3000명 줄어 실업률이 0.1% 내려간 견조한 실업률 하락이었다.

큰 카테고리에서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종이 9000건 증가인 반면 서비스업은 18만 5000건 증가하면서 이번 고용증가의 대부분이 서비스업종에서 늘어났다. 특히 세부업종 중 식음료, 레스토랑의 고용이 4만 5100명 증가한 것이 미국 서민들의 소비증가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된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상당히 고전했던 전문 서비스 업종, 즉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컨설팅사 같은 직종이 7만 3000건 고용증가를 기록하면서 이번에도 증가 추세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이는 미 정부의 세율인상 내지는 법인세 인상 의지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기 위한 세테크에 나서는 움직임인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긍정적인 요소를 본다면 이들의 주요 고객층인 기업들의 활동이 어느 정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대신 미 정부 고용은 4월에도 역시 1만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 정부 재정축소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고 공공일자리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대한 TD 아메리트레이드 증권 투자전략가의 의견을 보자. 이번 고용지표 상 실업률이 2010년 5월래 최저를 기록한 기념비적인 수치가 들어있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번 고용지표 호조가 근로자 평균 근무시간이 전월비 0.2시간 감소한 34.4시간으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어떻게든 고용을 늘리라고 자꾸 정부에서 하니 늘리기는 해야 하는데 수요가 제대로 늘어난 것이 아니다. 있는 사람들의 근무시간을 줄여서 일자리를 늘렸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고용지표가 가지는 의미를 시장과 언론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포츈지를 통해 알아보자. 보통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연준 양적완화 의지가 약화된다고 시장에서 우려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무엇이든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연준 FOMC 이틀 뒤에 나온 것도 절묘하지만 고용지표가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연준 양적완화에는 힘이 실린 근거는 무엇일까. 바로 연준에서는 이 점을 주목한다.

양적완화 기준 여러 가지 가운데 실업률을 최소한 6.5%라고 명시하면서 이번에 기대치가 낮았던 고용지표에 대해 실업률만큼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제적 대응을 했다. 즉 최근 실업률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연준 양적완화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포석을 둔 것이고 이렇게 최소한이라는 표현을 붙이면서 실업률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줄이는 시도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상당히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국내의 관련주와 연관이 있는 단신을 보자. `애플의 저가 스마트폰 공략이 성공할까`라는 제목이다. 애플에서 이제 중저가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하는데 사진이 미리 유출됐다. 100% 애플사에서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텍투스사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저가 스마트폰 사진을 실었다. 이를 착안해 볼 때 일단 월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가격대가 우리나라 돈으로 70만 원대 아니면 아예 15만~20만 원대로 고가, 저가로 양분되어 있다. 중간이 잘 없다. 그런데 애플이 중간 가격대의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가 이번 애플 중저가 신제품에 대한 가격대를 350달러대로 예상하면서 여기서 더 내려가기 힘들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이미 이런 중저가 시장의 35% 정도의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는데 애플은 20~25% 정도를 가질 것으로 보아 중저가 시장에서도 애플은 삼성전자에 뒤진다. 그리고 중저가 시장을 잡고 있는 LG의 선전이 돋보일 것으로 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 미국 소비가 늘어나고 유동성도 늘어나 다 좋은데 우리 증시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다. 관련 차트를 보자.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

그런데 고용지표가 잘 나오니 미국이 달러 강세, 엔화 상대적 약세로 가면서 다시 한 번 99엔대 초반까지 반등을 했다.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갭 상승 출발이 가능하지만 중간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튀어오르면서 매수세가 꺾일 위험성이 있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미 증시 상승폭과 비슷하게 올라 58.65다. 58이 1900대 초반이라고 봤을 때 외국인들도 1900대 중후반까지는 정당화하고 있지만 60은 가야 외국인들이 2000선 위로 목표를 잡고 순매수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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