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꼼수‥엔저 프로모션 빙자한 '재고처리?'

입력 2013-05-07 16:13   수정 2013-05-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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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영향으로 약 300만 원 할인 등 프로모션 진행
-일본서 전량 들여오는 `렉서스`는 가격 혜택 제외
-"엔저는 재고처리 위한 구실"


(사진=렉서스GS 450h)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엔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5월 과감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금 구매 시 300만 원 할인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대상에서 빠져 있다.

한국토요타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렉서스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가격적 혜택은 SUV인 RX350/450h 등록제반비용 500만 원을 지원해주는 것을 제외하면 재구매시 50만 원 할인이 전부다.

대신 렉서스 구매고객에는 기존 2년4만KM 무상 점검혜택 중 엔진오일(오일필터)교환 혜택 10년에 20만Km로 연장 적용한다. CT200h의 경우에는 4년에 8만km까지만 연장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에 대해 "엔화가치 하락으로 발생한 가격 인하 요인을 고객 혜택으로 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에서 진행되는 가격 할인 혜택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프리우스`를 제외하면 캠리와 벤자, 시에나 등 대부분 미국산 모델에 집중돼있다.

반면 한국토요타 측의 설명대로라면 가장 먼저 가격을 내렸어야 할 `렉서스` 브랜드에 대해서는 가격 혜택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토요타에서 판매되는 렉서스는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처럼 엔저에도 렉서스 가격이 그대로인 것에 대해 "엔화 가치가 20%이상 떨어진 만큼 렉서스도 5~10%이상 가격인하 요인이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브랜드 고객들은 가격에 둔감하기 때문에 할인혜택 대신 보증 연장을 택한 것이다. 보증 연장도 따지고 보면 금전적 가치가 비슷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증 연장의 경우 최초구입자에게만 적용돼, 구매자가 차를 중고로 팔 경우 실질적으로 아무 혜택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토요타의 설명과 실제 혜택의 방향이 다른 이유에 대해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벌인 프로모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는 삭제됐지만 처음 토요타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로모션 설명에는 일부 차량 밑에 `150대 한정` 등의 문구가 포함돼있었다.

이처럼 이번 행보가 재고 떨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어느 메이커나 일정 규모 재고는 있다.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지 단순한 재고처리를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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