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20조원 재돌파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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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0조원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9일 `13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향후 지도방향`에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0조 5천억원으로 지난해말 18조5천억원에서 2조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통상 연말에 대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다음분기에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줄어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말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지난 2006년 9월 1.84%를 기록한 이래 6년반만에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경기상황과 많이 관련돼 있다"며 "내수경기부진과 가계소득 증가세둔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 3월말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 역시 0.78%로 지난해부터 0.7%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엔저 지속과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향후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경기민감업종, 가계 및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부문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분류를 엄격하게 지도할 계획입니다.

또 고LTV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추가대손준비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해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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