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판매신화 '산지애' 사과, 직거래에 신중했던 이유는?

입력 2013-05-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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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로 온오프 직거래장터 개시하며 큰 호응

[한국경제TV 박정호 기자] 새 정부가 소비자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앞서 유통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천명하면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일반적인 농산물이 7단계 가량의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생산현지의 출하가격이 최종 소비자에게 넘어갈 때는 평균 40~45% 상승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

이에 따라 유통시스템의 혁신, 즉 유통혁명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유통단계 축소와 직거래 확대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유통혁명은 성공적 시행 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를 거치지 않거나 무리하게 시행된 유통혁명은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간 유통과정의 기능에 대한 비용을 생산자가 떠안게 되는 경우, 또는 직거래 되는 농산물의 품질 보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에 해당한다.

홈쇼핑에서만 500억 원의 판매를 기록하며 다년간 식품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한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산지애`가 직거래 시기 선택에 신중을 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지애의 공급사 영농조합법인 송원 APC의 백남진 사장은 "산지애는 직거래에 앞서 충분한 품질 표준화, 고객 확보, 다양한 유통 기능 소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육성되는 브랜드 파워가 직거래 성공의 핵심이라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거래는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절차가 없으므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고객의 부담이 된다"며 "따라서 고객이 반복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품질 균일화와 상품 규격화가 필수적이다.

산지애는 2008년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당도 당도시범표시 사업자로 선정돼 12brix 이상의 고당도 사과만을 선별해 판매해 왔다. 또한 사과를 전해이온수로 세척, 개별 포장하는 생산라인까지 완비해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세척사과`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산지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스펙에 맞는 시설을 갖춰 연중 우수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탄탄한 고객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유통혁명을 위한 전방위적 준비를 마친 후 산지애는 지난달 온라인 직거래몰 `산지애몰`과, 첫 오프라인 직거래 매장인 `산지애 농업인 장터` 동탄점을 오픈, 산지애 사과를 필두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거품 뺀 가격으로 제공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산지애 농업인 장터 동탄점은 첫날 매출 3,000만원을, 온라인몰 산지애몰은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1차 산업인 과실 재배, 2차 산업인 세척 사과 등의 가공 제품 개발을 거쳐 브랜드 파워를 다진 후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갖춰 3차 산업까지 총망라하고 있는 산지애의 행보는 최근 농업의 미래상으로 주목 받고 있는 6차 산업의 예시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산지애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산지애트레이드㈜ 김대원 대표는 "향후 산지애의 목표는 대한민국의 대표 농식품 브랜드가 되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온라인유통과 통합마케팅 등 다각도의 브랜딩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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