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코끼리를'..숨 막히는 화장품 乙

입력 2013-05-13 19:11   수정 2013-05-13 19:11

<앵커>
남양유업의 욕설팀장 사건을 계기로 부적절한 갑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못된 갑을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기획리포트 `갑을컴퍼니 대한민국`을 취재해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화장품 업계입니다.
본사의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화장품 대리점 실태를 이주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식품업체들에 이어 이번에는 화장품업계까지.
그동안 공공연하게 밀어내기 매출 압박이 이어져왔습니다.
<인터뷰> 화장품 대리점 피해자
"제가 이런 걸 당했을 때 진짜 죽고 싶더라고요. 들어오면 무조건 받아야 되고. 결제 일에 맞춰 돈을 딱 줘야하는. 정말 의욕이 안 나고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화장품 대리점주들은 보복이 두려워 본사에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밀어내기의 방법도 갖가지입니다.
대리점주에게 인기 제품이라며 밀어내기를 했으나 알고 보면 시즌이 지난 상품이었습니다.
여름용 크림을 겨울에 팔라는 식입니다.
한 업체는 물건을 세트로 납품했습니다. 대리점은 스킨만 필요해도 스킨과 로션을 세트로만 받아야 했습니다.
또 1일에 물건을 밀어내고 3일이 결제일이라며 물건 값을 달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대리점주들은 본사에서 받은 물건을 쌓아둘 곳도 없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매장에서 발주한 물건만 받는 시스템구축. 흔히 말하는 상식적이고 공정한 거래입니다.
<인터뷰> 화장품 대리점 피해자
"바라는 건 유상할당 없고 반품만 잘 받아주면.상식적인 거래만 한다면.."
화장품 업체는 이런 사실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ㄱ사 관계자
"저희가 그렇게 밀어내기를 하거나 그런 건 없는 걸로.."
<인터뷰> ㄴ사 관계자
"해당 안돼서 저희 쪽에서 아니라고 말씀 드렸고.."
남양유업 사태 이후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갑의 횡포에 대한 악습을 끊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국장
"가맹본부가 불이익을 주더라도 그 불의에 대해서 `하지마` 얘기를 거의 못한다. 이미 들어간 투자비용을 회수를 못하고 쫓겨나야 된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거죠."
취재를 진행하면서 화장품 매장 뿐 아니라 방문판매 사원들까지 밀어내기식 횡포를 많이 당했다고 밝혔으나 하나같이 보복이 두려워 업체를 밝히기를 꺼려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악습. 전문가들은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경제민주화에 대한 개혁 의지를 천명하고, 정부에서도 거기에 맞는 정책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을들이 집단화된 목소리,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사회에 공론화하고 정부가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을들의 주인 된 목소리도 필요하다. "
제2의 남양유업 사태를 막기 위해 기업들의 자정 감시기능 강화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개선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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