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00엔 시대‥대일수출 직격탄"

입력 2013-05-14 08:25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100엔대 이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코스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본증시는 강한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엔달러환율의 추이를 살펴보면 엔달러환율은 작년 4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100엔선을 넘어섰다.
엔달러환율 100엔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과 최저점의 50% 정도 되돌림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분명한 의미가 있다. 엔달러환율이 100엔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고 2000년 이후 평균 수준인 105엔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100엔선을 넘어서면서 저항선을 돌파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엔달러환율의 상승 배경을 보면 일본경제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에 이어 지난달 초 일본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엔달러환율의 상승에 배팅하는 투기적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엔달러환율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본증시도 놀라운 상승세를 시연하고 있다.
닛케이 225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초 대비 닛케이 225지수는 무려 74% 정도 상승했고 올해 초 대비해서도 40% 이상의 상승세를 시연하고 있다. 코스피가 2%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같이 큰 폭으로 일본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엔 약으로 인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화되고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고무됐기 때문이다.
일단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작년 3분기 이후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920억 달러 가까이 일본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경제의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흐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말 닛케이 지수가 16000엔 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반면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해외 증권투자는 엔달러환율이 90엔선을 넘어서면서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누적 순매수 규모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중장기 채권투자는 5조 원 가량, 해외 주식투자는 3조 5000엔 정도 줄어들고 있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 같이 일본의 해외증권 투자 증가에 따른 엔달러환율의 상승 가속화 우려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도 아울러 해볼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수출경합도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고 현재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외 수요가 크게 확충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 영향력은 조금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 엔달러환율의 상승에 코스피와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원엔환율도 작년 4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원엔환율은 작년 평균치 1400엔에 비해 무려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4월 대일본 수출이 올해 1월 기준으로 30% 정도 급감하면서 4월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원엔환율의 하락,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에 기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원엔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원달러환율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분명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엔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본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이런 가운데 원달러환율 하락이 제한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수출 둔화 우려가 없지 않지만 원달러환율의 하락이 제한적이라면 전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분명히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전례 없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엔화 약세의 흐름이 쉽게 마무리되지는 않겠지만 엔화 약세에 따른 우려와 폐혜가 그 흐름보다는 속도라고 본다면 향후 엔화 약세가 진행되더라도 그 속도는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엔달러환율의 하락 흐름이 양적완화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에 앞서 지나치게 강하게 진행되어 왔다는 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용인했지만 이후부터는 용인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다는 점, 더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이미 2000년 이후 평균 수준인 105엔선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엔화 약세의 가속화 흐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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