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지표 부진‥유로존 경기회복 부담"

입력 2013-05-16 09:24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간밤 미국, 유럽에서 발표된 경제지표 대부분이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치의 수정이 잦아지면서 신뢰성은 낮아졌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와 관련해 가장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5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3.5포인트와 전월치인 3.1포인트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전반적인 추이를 보자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작년 9월에 -10.45포인트에서 저점을 확인한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 2월에 기준선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이후 뉴욕 제조업 지수는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다시 우하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3.1포인트를 기록했고 이달에 또 다시 하락하면서 결국 미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만에 기준선을 하회하는, 즉 위축 국면으로 재진입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제조업 경기의 약화 가능성은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서베이 지표뿐만 아니라 4월 산업생산에서도 확인됐다. 4월 산업생산을 보면 전월 대비 -0.5%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0.2%, 전월에 기록했던 +0.4%를 크게 하회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이후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감소한 경우는 4차례 정도 있었다. 4월 산업생산의 감소 정도는 작년 3월과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미국 산업생산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의 기준선 하회 추이를 고려하더라도 향후 산업생산의 개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전년 동월비 기준 산업생산은 올해 1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앞서 살펴본 뉴욕 제조업 지수가 기준선을 4개월 만에 하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산업생산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할 정도의 모멘텀으로 부각되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와 같이 미국 제조업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 미국 제조업 경기의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연준의 최근 QE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QE의 지속 가능성을 높게 인식함에 따라 미국증시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해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작년 4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비 -0.9%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역성장세를 이어간 바 있다. 유로존 경제의 연속적인 역성장은 유럽 주요국들의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득 감소가 이어지고 이런 부분이 소비 부진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전방수요 감소로 총투자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내수 부분의 부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년 동기비 -1.0%를 기록한 것으로 공개된 올해 1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유로존의 가계소비는 역내 국가들의 높은 실업률로 인해 계속적으로 위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로존 전체 가계소비의 대략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 고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3월 기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실업률이 11%를 넘어섰다. 그리고 스페인의 경우에도 27%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유로존의 가계소비는 구조적으로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의 부진과 더불어 총투자 역시 신규주문 감소에 따른 기업심리 악화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회복 전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로존 제조업 PMI가 올해 1분기 평균 47.5포인트로 작년 7월 이후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고 올해 1분기 유로존 산업신규주문지수 역시 평균 108포인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정도 하락하는 등 유로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매우 약해진 상황이다.

더불어 정부의 역할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정부지출 역시 경제규모 축소 속에서 재정건전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계속해서 유로존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그동안 재정건전성 확보에만 주력했던 유로존 정책당국자들의 시각이 경기부양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정책의 변화 가능성은 유로존 경기에 비해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이다.

유로존 경기회복 시점을 예단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유로존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유로존 경기의 다운사이드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긴 시각에서 본다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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