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해운 은행대출 82조...재무건전성 타격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5-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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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건설, 조선, 해운 등 3대 취약업종에 대한 은행권 대출 규모가 8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16개 시중은행의 대기업 여신 221조원 가운데 건설ㆍ부동산 부문 여신이 27조원, 조선이 26조원, 해운이 1조6천억원에 달했습니다. 모두 합치면 전체 대기업 여신의 25%에 달하는 54조6천억원이 건설ㆍ조선ㆍ해운 부문에 몰려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건설ㆍ조선ㆍ해운 부문 여신은 12조5천억원에다 산업은행까지 합치면 국책은행의 세 업종에 대한 여신액은 27조6천억원에 이른릅니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까지 포함하면 세 업종 부문의 은행권 총 여신액은 82조2천억원에 이릅니다.

한국은행이 해당 업종의 자산, 부채 등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1년 이내 부도가 날 확률은 건설업이 9.1%, 해운업이 8.5%, 조선업이 5.9%에 달합니다. 지난해 건설업의 영업이익률이 0.1%까지 추락하고, 해운업은 아예 -3.8%로 적자 상태로 돌아서는 등 업황이 나날이 악화된 결과입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건설업종이 전체 여신 중 연체 발생 비율이 13.2%, 조선업종도 그 비율이 12.6%에 이릅니다. 건설, 조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하면 연체여신의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은행이 쌓아야 할 충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건설, 조선, 해운업종은 은행 입장에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이들 업종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은 조기경보팀의 최병오 과장은 "취약업종의 여신이 부실화할 경우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충당금 추가적립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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