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아베노믹스2·北 미사일 발사 이슈 혼재"

입력 2013-05-20 09:51   수정 2013-05-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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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시장에서 출구전략이라는 단어는 그동안 상당히 두려워했던 주제였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다. 현재 투심은 미국증시의 경우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하다 보니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의역하고 있다. 미 증시는 이에 따라 또 한번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그리고 여기에 원인이 됐던 호재인 소비자신뢰지수도 보자. 또 미국경제가 좋아질 때의 부작용인 환율에 대해 알아보고 일본 아베노믹스 2탄에 대한 내용, 북한 관련 이슈까지 살펴보자.
우선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미 증시가 또 한번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장 미 증시의 가장 큰 호재는 소비자 신뢰지수였다. 최근 미국에는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연준 양적완화에는 시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이 달려 있다.
다른 때라면 시장이 여기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을 텐데 최근 미 증시 투심은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하다 보니 이런 연준 출구전략도 결국 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따라 달러 강세폭은 금요일에 조금 더 커졌다. 소비자 심리지수가 달러를 같이 동반 강세로 밀어올렸다.
경제지표는 보통 한두 달 정도 지연되는데 미시건-로이터 소비자 심리지수는 5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예상치 78을 아주 여유 있게 뛰어넘은 83.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보스톤 마라톤 테러 때문에 전월이 76.4로 굉장히 부진했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 83.7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증시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최근 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한 상황에서 이번 83.7 역시도 6년래 최고였다. 즉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면 정부에서 내수경기를 살리고 소비를 살리며 심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가지수가 올라줘야 한다.
우리나라 대미수출 비중도 생각하고 여러 우리 수출주를 생각할 때 미국의 소비심리가 좋아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결코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이론적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예외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부작용이다. 금요일 소비자 심리지수가 급등한 이후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3엔대까지 갔다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동경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3엔대로 가느냐가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도 압박, 코스피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요즘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버냉키 연준의장의 입에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우리시간으로 어제 새벽 미국에서 연설을 했다.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 내용을 보자. 이번 연설은 한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초청된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이었는데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도 나와 있다.
향후 수십 년간, 상당 기간 성장 둔화 추세,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연준의장이 자포자기 내지는 자조적인 느낌을 주는 톤으로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연준의 역할론이나 양적완화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이 역시 연준이 출구전략에 대해 현재 고심 중인 것이 아니냐, 다른 때라면 이런 상황을 떠받치기 위해 연준이 활동하고 있고 양적완화를 했다는 표현을 했을 텐데 버냉키 연준의장은 이번에 자조적이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아베노믹스 2탄이 마침내 발표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일본은 경기부양이라는 표현 대신 성장전략이라는 표현을 쓴다. 선언문에서 일본정부는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든 다 쓸어버리겠다는 다소 강력한 의지표명과 함께 3년 간 기업설비 투자액을 10% 늘려 70조 엔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병행해 세제혜택, 예산지원, 규제개혁 등 모든 정책 지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외교노선과 유사한 세일즈 외교를 통해 2020년 일본기업의 인프라 수주액을 현재 규모에서 3배 늘린 30조 엔 수익을 목표로 하고 수출품으로는 원자력 발전소와 고속철도 등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닛케이 지수를 함께 보자. 지난 목요일에 우리나라 외국인들의 매수가 갑자기 들어오면서 깜짝 반등을 하고 끝이 났다. 당시 일본 닛케이 지수 하락의 역동조화, 롱숏 전략으로 일본주식에서 차익실현을 해 한국주식의 비중을 늘려 매수로 들어왔다. 그런데 금요일에 바로 반등을 했다.
따라서 오늘 개장에는 지난 목요일 반등분을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에서 반납하고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오늘 만약 닛케이 지수가 금요일에 피로감이 있으니 낮게 출발한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103엔대로 갔다가 꺾여 조정을 받은 상태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닛케이도 차익실현에 따라 꺾인다면 우리나라 개장 이후 외국인들 롱숏에 따라 일본증시 매도, 한국주식 매수라는 반작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 소식을 CNN를 통해 보자. 사실 북한 내용을 외신에서 볼 때는 표현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상당히 주의 깊게 본다. 여기에서는 단거리 미사일에 국한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고 악재로서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단거리 미사일이었다는 점이 외교적이나 군사적인 영향이 단기적이며 사소할 수 있다. 미사일도 사거리에 따라 외교적, 군사적 영향이 다르다. 길면 효과도 크고 길며 짧으면 효과도 사소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의 의견을 보자. 더 타임즈 한국특파원 겸 남북관계 전문 저널리스트인 앤드류 샐먼은 이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지난번 무수단리 장거리 로켓 발사나 위성발사와는 다른 사안으로 어떤 나라든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북한이 지난 4월 말 보스톤 마라톤 테러를 기점으로 잃어버린 국제사회의 관심을 되찾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 또한 여기에 대한 한국정부의 리액션도 중요하다. 예민하게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해 수위 높은 경계감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는 시장 관점에서도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성향을 나타낸다. 이틀치를 살펴보면 레벨업되기는 했지만 금요일에도 추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58.17이란 코스피 1900대 초반으로 외국인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60이 넘어가야 2000선을 넘는다고 본다. 따라서 최근 MSCI 한국지수가 코스피를 후행하는 것도 맞지만 항상 후행하다가 MSCI가 치고 올라갈 때 코스피가 제대로 된 반등이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 지난 목요일 상승분 반납에 대한 힌트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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