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레버리지펀드 '봇물'‥숨은 꼼수

입력 2013-05-20 16:12   수정 2013-05-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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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레버리지 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자 판매사들이 앞다퉈 대안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레버리지의 인기 뒤에는 몇가지 꼭 알아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진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새로 내놓은 레버리지 펀드 상품은 12개.
지난 2009년 NH-CA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레버리지 펀드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30개 레버리지펀드 상품이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올해 이후 출시된 것입니다.
레버리지 펀드는 전체 투자 금액의 일부인 증거금을 선물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1.5배 또는 2배까지 추구하는 일종의 고위험 고수익 펀드입니다.
레버리지펀드 출시 초반 지지부진했던 수탁고가 지난해 5월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6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레버리지로 들어오는 등 인기몰이 중입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8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인기가 더 실감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갑작스런 레버리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우려의 시각을 나타냅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너무 전체적인 투자 뷰나 이런것들을 무시한채 한몫을 잡아보겠다는 이런 분들이 사셨을 경우에는 펀드의 원래 (장기성) 상품과 맞지 않으니까"
실제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7.25%로 비교적 큰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 가량 떨어졌고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도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레버리지펀드의 손실이 이보다 3배이상 큰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이 다른 펀드들보다 판매수수료를 더 챙기기 위해 레버리지펀드의 가입과 환매를 투자자들에게 종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업계관계자
"레버리지펀드가 단기투자를 하라고 많이 권하는게 손해가 나면 손해가 난만큼 만회를 하기 위해서 (시장가격보다) 2배가 필요하니까 그걸 만회하는게 더욱 어려워지죠."
실제로 일반 주식형펀드들이 적어도 3개월 이상 투자해야만 환매수수료를 면제해주는데 반해 레버리지펀드의 70%는 환매수수료가 아예 없습니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주식형펀드 한두개 파는 것보다 레버리지펀드 하나로 가입과 환매를 반복 시키며 판매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레버리지펀드와 1.5배. 2배의 수익률 추구의 유혹 뒤에는 손실의 위험과 함께 판매사들의 수수료 챙기기 꼼수가 숨어있음을 투자자들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이진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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