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닛케이 7.3% 폭락 '아베노믹스 저주'?"

입력 2013-05-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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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난주에 국제 금값이 폭락하면서 앞으로 이런 사태가 여러 분야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특정 부분의 쏠림보다 균형을 가져가고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생각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해 언급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일본의 주가가 폭락했다. 일본의 주가, 선진국 증시가 하루에 7.3% 폭락하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보기 힘든 상황이다.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많이 작용하면서 엔달러환율이 100엔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일본의 엔저가 무리한 경제여건을 반영하지 않는 상태에서 103엔 정도로 오르다 보니 실망해 제자리로 간 것이다. 제자리는 일본의 엔화 강세다.
그런 측면에서 102엔 정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벌써부터 아베노믹스로 인해 여러 피해를 봤던 중국의 경우 아베노믹스의 저주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국가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에서 아베노믹스의 저주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중국에서 나온 것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아베노믹스를 무리하게 추진한 정책당국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주가가 급락해도 별일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시장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두 번째는 주가의 급락에 우려를 하면 아베노믹스 실패에 대한 우려감이 더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일본의 주가가 왜 급락했는지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어제 살펴본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관련 언급이다. 그러나 립 서비스 자체가 출구전략의 시작이고 이것이 글로벌 증시에 반영되면서 어제 전세계 증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단계적으로 추진할 때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도 이미 출구전략의 시작으로 본다. 출구전략의 추진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가 있는데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출구전략의 시작이다. 시장은 이것을 받아들여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는다.
이틀 전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언급했었다. 어제 발표한 중국의 경기지표도 좋지 않게 나왔지만 이러한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일본의 국채금리가 어제 1%를 돌파했다. 일본 아베노믹스 성공 여부의 가장 아킬레스건이 국채금리다. 이 국채금리가 급등하다 보니 우려감이 겹쳐 주가가 하루 만에 7% 이상 폭락했다.
어제 일본주가 급락에 대해 양적완화 정책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양적완화 정책 철회,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출구전략 이야기를 하면 엔달러환율이 더 오르고 미국의 달러가 강세되다 보니 미국의 금리인하가 있거나 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채권금리가 오른다. 결국 달러 강세로 인해 엔화가 더 약세될 소지가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이야기가 아베노믹스의 실망감을 더 확산시키겠느냐는 측면에서는 또 달리 해석해야 한다.
일본의 주가가 왜 이렇게 급락했을까. 그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국채금리 급등 이야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 국채금리 급등이 왜 문제가 됐을까. 일본의 국가부채는 현재 230%다. 이런 상태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이자부담 상환과 국가채무 규모 간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다. 일본 입장에서는 그동안 우려했던 아베노믹스의 잠복요인 중 재정위기 가능성이 더 시장에 가시화될 수 있는 소지를 남겨둔 것이다.
또 아베노믹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엔저가 아닌 엔저를 통한 경기회복이다. 엔저로 인해 가뜩이나 내수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민간소비가 떨어지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떨어진다. 그래서 아베노믹스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인 경기회복에 역작용이 발생한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일본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것의 가장 큰 요인은 이것이다. 미국 버냉키 의장 출구전략 시사발언의 인과관계에 대한 맞대응식으로 일본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다른 국가도 똑같이 주가가 1~2% 떨어졌는데 왜 일본만 7% 이상 급락했는가. 이 요인을 잘 봐야 한다.
양적완화 정책 문제가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면 일본도 강력하게 일본의 증시를 끌어올리는 아베노믹스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국가보다 출구전략의 영향력이 적었을 것이다. 그런데 출구전략을 놓고 볼 때 다른 국가들은 대체로 1~2% 떨어졌는데 일본은 7% 급락했다. 여기에는 조금 더 본질적인 요인이 있다. 일본의 국채금리는 아베노믹스 성공여부의 핵심이다. 그래서 국채금리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것이다.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신사참배, 영토분쟁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 반발을 많이 일으켰다. 어제 7.3% 폭락하다 보니 일본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속 시원한 감이 있을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한 국가는 부메랑 효과를 받는다. 일본판 먼로주의라고 불릴 만큼 최근 아베노믹스의 저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국수주의 함정에 일본 아베 정부가 빠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4월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8000억 엔 발생했다. 엔화가 약세되면 수출이 증대되어야 하는데 왜 일본의 무역수지에 적자가 커질까. 일본의 수출입 상품에는 품질, 기술,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엔화 약세를 도모할 때는 엔저가 될수록 무역수지가 커지는 상태에서 4월에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더 확대된다. 이런 모습이 J-커브 함정이다.
그리고 어제 7.3% 폭락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일본유입이 주춤하지 않겠느냐고 본다. 외자의 대이탈, 엑소더스 함정이 어제 7.3% 폭락을 계기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일본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내수가 중요하다. 엔화가 무리하게 약세되다 보니 내수 업종들이 대장성 앞에서 오히려 쉬려 하는 입장이다. 경기회복의 실패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물론 믿었던 것에서 만약 경기회복을 해주지 않으면 자민당 정부가 더 어렵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좀비 함정이라고 한다. 어제 주가의 7.3% 폭락을 계기로 우리가 우려한 내용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증시적 측면이기 때문에 외국자본의 이탈 문제, 일본 엔화 자금의 이탈 문제가 어제 폭락을 계기로 증시적인 측면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그동안 일본의 닛케이 지수를 끌어올린 큰 배경 중 외국자본은 일본의 펀더멘탈, 경제 여건이 개선되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일본경제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인 경기침체로 인해 일본의 엔화강세가 풀리다 보니 체리피킹적인 차원에서 그런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일본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이 약화될 때는 바로 자금이 빠진다. 최근 일본의 체리피킹적인 차원에서 들어간 외국자본도 어제 폭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일본의 제로금리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되고 일본주가가 떨어지면 일본 내에서 자금을 투자할 유인이 없는 것이다. 최근 국제금리시장에서 엔 캐리 자금 이야기가 있다. 엔 캐리 자금 이야기가 정부와 관련된 기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또 정부 관련 기관인 금융연구원에서는 엔 캐리 자금의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같은 문제에 대해 정부 관련 기관들이 상반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자체가 굉장히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
민감할 때는 정부 관련 기관은 항상 신중한 보고서를 내놓아야 한다. 일본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되면 엔 캐리 자금에 포지티브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 자본이 실망감에 의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 일본 와타나베 부인 엔 캐리 자금의 포지티브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아베노믹스의 궁극적 목적인 자본이탈 문제는 역자산 효과에 의해 경기를 더 어렵게 하고 자본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목이 어제 일본주가의 폭락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에서는 가장 주목해서 바라볼 대목이다.
일본의 경제상이 엔달러환율 100엔 이상 상승을 바람직하지 않게 봤다. 벌써부터 속도조절론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경제TV의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는 지금과 같은 사태의 사전 예방책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당시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근거가 됐던 하마다 교수는 엔달러환율이 100엔 이상 오르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봤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로 갔다면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까. 이런 측면을 한번 정도는 생각해봐야 한다.
엔달러환율의 속도 조절, 아베노믹스의 속도 조절이 되고 있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 가면 이 자리에 나와 120엔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2주 전부터 엔달러환율이 앞으로 급속한 엔저 국면으로 가는 시나리오 1, 트랙 1, 지금 수준으로 가면 시나리오 2, 트랙 2, 엔달러환율이 90엔 정도 가는 시나리오 3, 트랙 3에 대해 언급했었다. 앞으로 엔달러환율은 주가 폭락과 여러 엔달러환율의 혼란스러운 국면을 볼 때 그때그때에 따라 트랙 1, 2, 3가 반복되는 머들링 스루 단계에 빠질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지는 상태에서 외환시장에 혼탁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다.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일본의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의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본 국채가격도 폭락한 상태이고 주가도 폭락한 상태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3개의 화살로 많이 비유한다. 아베가 가장 신봉한 것은 1500년대의 일본영주다. 그 영주가 죽기 전 사이가 좋지 않은 세 아들에게 화살을 줬다. 아들들에게 화살을 하나 줬을 때는 쉽게 부러뜨렸지만 화살 세 개를 한꺼번에 주니 부러뜨리지 못했다. 이것이 화살론이다.
이를 신봉한 것이 아베노믹스고 세 개의 화살을 묶어 가져가려 한다. 세 개의 화살은 무엇인가. 엔저라는 금융완화는 화살 하나, 두 번째는 재정정책 측면에서 보완하는 것, 마지막으로 성장 동력을 회복하는 것이 마지막 화살이다. 이를 동시에 묶어서 가져가야 하는데 부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아베노믹스의 저주라는 용어가 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균열을 보이는 초기 단계에 아베노믹스의 보완이 필요하다. 엔저에 따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확대된 것을 일본 근로자의 임금으로 연결시켜 내수로 확대된다. 이 문제 관련 노사정 간 합의를 도출하는 문제는 굉장히 빨리 진행될 것이다.
두 번째는 엔저에 의한 재정정책을 보완해야 한다. 국채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이자 급등과 국가채무 간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면 이것은 어렵다. 향후 일본 입장에서는 제3의 정책이 보완될 것으로 본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기의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정책을 펴면 부작용에 노출된다. 중위험 중수익의 균형을 유지하는 상품을 강조한다. 쏠림현상은 다시 한 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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