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5.16단체 기부' 불매운동 확산‥"남양유업에 이어"

입력 2013-05-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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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변을 기념하는 재단에 수십년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재단법인 5·16민족상 등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은 이 재단에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총 7억6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 22여억원 중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쿠데타를 미화하는 5·16민족상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상"이라며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는 상이 거리낌 없이 수여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해당 재단이 국가가 승인한 합법적인 법인인 만큼 기부금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뤄진 기부가 아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은 최근 이와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을 급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5·16민족상은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쿠데타를 미화하는 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티즌들은 "한국야쿠르트 쿠데타 기업, 절대 사먹지 말자", "남양유업 대리점 밀어내기 사건 이후 불매운동, 야쿠르트로 옮겨 붙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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