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행장의 호통‥"이래서 MOU목표 달성하겠나"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6-05 09:58   수정 2013-06-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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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전국 지점장들을 불러모아 최근 MOU목표 달성이 부진한 점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이 행장은 5일 전국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 1천여명이 참석한 CEO경영포커스에서 "올해 MOU 5가지 항목 중 판매관리비용률과 총자산 순이익률,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세개 항목에 대해서는 상당히 달성이 어렵다"며 "통렬한 반성과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분기 또는 반기마다 우리금융을 상대로 MOU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점검해 실적부진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처한 주요 한계점으로는, 올 1분기 지속적인 순이자마진(NIM)하락과 STX·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 순이자이익이 지난해보다 2천억원 가량 줄어든 점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 행장은 대부분 인건비나 임원활동비 등에 들어가는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지만 그렇다고 지점장들의 영업활동비를 줄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점 영업활동 강화를 통해 수익성 악화 문제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그는 전국에서 100% 손익목표를 맞춘 점포가 21곳밖에 되질 않는다며 올 상반기 최선을 다해 100%를 맞추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실행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기업들에 대한 크로스세일(교차판매)과 부실기업여신에 대한 사전 예방·관리가 지목됐습니다.


이 행장은 또 이제는 과거처럼 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질 않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전, 부가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줄 것인가 등 새로운 고민이 판매하는 현장에 요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점장들에게 올해 이같은 부분에 대한 각별한 노력없이는 절대로 MOU목표를 맞출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며 여신문화 전반에 대한 통렬한 고민과 반성을 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행장의 이같은 지적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산적한 현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주 취임을 앞두고 우리은행 임원 30여명은 이 행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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