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⑩ 인덱스펀드를 권한다.

입력 2013-06-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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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현의 ‘펀드노트’] ⑩ 인덱스펀드를 권한다.

시세에 순응하는 투자는 성공투자를 위한 비결이다. 과거의 주가나 명분에 얽매여 고집스럽게 투자하다보면 시장흐름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모난 돌이 정을 맞으니, 세상흐름에 불뚝 불뚝 나서지 말고 중간만 하라”는 얘기를 투자시장에 접목해보면 드러나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안정적 투자의 지혜가 엿보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저성장 저금리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포트폴리오도 위험에 대비한 안전자산(예·적금) 비중은 높아지고, 투자자산(주식, 펀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국내펀드시장의 경우 의미 있는 반등의 시기마다 대량 환매로 이어져 수급 상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는 투자 상품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변수와 돌발 상황들이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상품인 것이다.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선택한 간접투자(펀드)지만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시장의 변동성을 맘 편하게 바라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투자에 반영하려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이마저도 개인투자자들의 몫이라며 “이발사에게 이발할 때가 됐는지 물어서는 안 된다. 이발소를 찾아온 손님에게 머리손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이발사는 없다”라고 얘기하며 이기적 전문가들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역할을 평가 절하했다.

인터넷 발달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전문가들의 역할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도 맘만 먹으면 펀드와 관련된 정보를 펀드매니저들과 별 차이 없이 알 수 있게 되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빼어난 운용 능력이 있다고 판단이 되지 않는 펀드매니저의 액티브펀드에 구지 비싼 펀드비용을 들여가며 가입할 이유가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시장흐름에 동조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액티브펀드에서는 3조 원 가량이 빠져나간 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로는 오히려 3조 원 가량의 돈이 들어와서 액티브 펀드가 빠져나간 자리를 인덱스 펀드가 메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우선 국내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과거와 달라졌다. 한방을 노리는 대박보다는 꾸준한 성과를 모아가는 투자 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게다가 운용사들 간의 수수료 경쟁이 가열로 수수료가 저렴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인덱스펀드에 대한 선택이 늘어날 추세다. 특히 장기적으로 경제가 우(右)상향으로 발전한다는 전제를 믿는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 만큼 맘 편한 투자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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