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우선주 투자 싫어"

지수희 기자

입력 2013-06-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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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벤처투자는 `상환조건`이 붙은 우선주 투자가 많아 은행 대출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있어왔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벤처투자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벤터캐피탈의 투자방식에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이 선호하는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방식이 벤처투자 생태계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 우선주 투자비율은 40% (우선주투자 비율 :39.6%(2012년), 35.2%(2011년), 40.1%(2010년), 34.2%(2009년) /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대부분 약속한 시점에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가 어렵거나 실적이 기준 미달일 경우, 경영권 변동이 있을 경우 등에 투자받은 돈을 뱉어내야 하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상환전환우선주)

<인터뷰> 벤처캐피탈 관계자
"우리나라는 대부분 상환우선주로 해요. 아무래도 보통주에 비해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니까..."

실적이 없는 창업초기 기업의 위험을 감수하는 댓가로 `상환`조항을 붙인 것입니다.

일부 벤처캐피탈의 경우 계약서상 상환금리를 최대 20%까지 높여 가뜩이나 자금조달이 어려운 벤처기업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또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있어 경영간섭이 가능할 뿐 아니라(일반 우선주- 경영권 없음) 상환 조건 때문에 `채무`로 인식돼 재무개선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통주-자본인정)

이런비판이 나오자 벤처캐피탈업계는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술 벤처캐피털협회 이사
"벤처캐피탈들의 계약서를 검토해서 실익이 없는 조항은 삭제하려한다. 연대보증이나 위약벌, 연체이자 등"

또, 국내 벤처캐피탈은 한국보다 과도한 조항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벤처기업의 자율적인 조건을 인정하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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