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G3 악재 돌파구 되나?"

입력 2013-06-26 07:44   수정 2013-06-26 08:06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환율은 올해 1월 중순 원달러환율이 1050원대로 절상됐었다. 너무 빠른 절상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예측기관들은 환율이 더 떨어진다고 보아 1000원 밑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 원달러환율이 1160원대이니 그런 예측을 토대로 외화 운용계획을 잡았던 기업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태다. 올해는 환율의 변동성이 유난히 심한 한 해다.

환율이란 항상 상대적이다. 1월 1050원이 되고 1000원 밑으로 가면 1100원대 이상으로 오르는 것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왜냐하면 환율은 꼭 상대환율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같이 봐야 한다. 내년 1월 말 어쨌든 버냉키 의장이 그만두니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의 전문가이다 보니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쓴다. 그러면 차기에 오는 사람이 정리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과정에서 환율을 전망할 때도 버냉키 리스크가 있을 경우 미국의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원달러환율이 당시의 예측이었던 1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랐다. 미국의 출구전략이란 경기대책, 좋은 대책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잘못 전했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증시의 악재, 경기의 악재라고 한다. 출구전략은 경기회복이 바탕이 되어야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출구전략이 언급되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고 미국경기가 회복되다 보니 달러가 강세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 원화는 약세가 된다. 한국경제의 지금 성장률은 2% 초반이다.

원달러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우리 경제여건이 무엇이 있는가. 이런 상태에서 최근 원달러환율이 1160원대로 급등한 것은 출구전략 우려로 인해 거품이 많이 꼈던 것부터 떨어지는 상황이다. 4월에는 국제 금값, 미국의 국채, 일본의 국채, 일본의 주가, 신흥국 채권 중 한국의 국채가 상당히 과대평가받는 상황이다. 이런 것이 이탈 조짐을 보이며 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금의 외국자본 이탈은 증시보다 채권에서 우려가 되고 있다. 원달러환율의 상승 요인이 있을 때 증시에서 이탈된 자금보다 채권에서 이탈된 자금이 출구전략, 금리문제이니 영향을 미친다. 지난 6년 동안 선진국에서 돈을 풀었다. 미래가 불확실하니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그런데 그동안 안전한 국가로 평가받았던 미국과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돈 많은 투자자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데 위기로 인식됐던 선진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다 보니 대체적인 안전투자국이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 위치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신흥국 투자자가 한국의 국채를 선택하고 미국도 흔들리다 보니 미국의 자금도 안전한 국가로 한국을 사태한 측면이 있다. 한국의 국채에 많이 거품이 낀 상태다. 출구전략 추진 여부와 관계 없이 언급 그 자체가 출구전략의 시작이다. 오늘도 미국의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정도 상승했지만 국채금리는 2.6%까지 돌파한 상황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오르면 거품이 끼었던 한국의 국채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 이런 부분에서 원달러환율이 올라가고 있다. 작년 9월에 한국의 국채에 상당 부분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에 당시 국채를 파는 기관이 상당히 있었다. 인기 위주의 국채를 사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최근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우리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외국 자본이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원달러환율이 1160원대로 올랐다. 이를 어떤 때는 좋게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가 최근처럼 어려울 때는 급격한 자본이탈에 따라 환율 급등과 외국자본 이탈의 악순환 고리가 발생한다. 우리도 같은 신흥국 입장에서 이해하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양날을 같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G3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수출 측면에서 침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현재 세계경제가 녹록지 않다. 출구전략 문제, 중국의 그림자 금융 문제, 유럽위기 재연, 아베노믹스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들이 우리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이런 문제에서 한국경제가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G3 내지는 G4 문제에서 한국의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은 수출 측면에서 침체와 위기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만 지금은 경쟁국도 환율이 오르는, 다시 말해 자국통화가 미 달러에 대해 평가절하하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이나 기업의 채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에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자체가 평가절하이기 때문에 너무 과대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G3, G4 문제에서 큰 현안이 됐을 때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은 다행인 일이다.

외환위기를 경험한 국가 입장에서 원달러환율이 오를 경우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1997년에 비해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다른 신흥국과도 우리는 다르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오르고 자금이탈이 되는 악순환 고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외환보유고를 따져야 한다. 1997년에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지금은 많아서걱정이다. 직간접 외환보유만 4000억 달러가 넘는다.

적정 외환보유고를 따질 때 캡티윤 방식이 가장 광의적이다. 이것으로 따질 때도 외환보유고 3800억 달러가 적정 수준이다. 우리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상태다. 또 재정의 건전성도 매우 괜찮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원달러환율이 다른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외자 이탈에 따른 환율 급등과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것보다 우리 입장에서는 G7, G4가 어려운 가운데 원달러환율이 오른 것은 한국 수출기업의 채산성 개선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다행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급격한 자본이탈에 따른 한국의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적다.

원달러환율은 경제 펀더멘탈 측면보다 정책 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기초 여건이 토대가 되어야 예측할 수 있다. 누구든 환율을 자신할 수 없다. 1월 중순 1050원 갔는데 1000원 밑으로 간다고 거의 모든 예측기관들이 생각했다. 그러나 예측이 틀리면 기업들은 더 어려워진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 예측이 틀리면 더 어려워진다. 앞으로 환율이 추가적으로 올라간다거나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자신할 수 없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동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요인 때문에 환율의 변동성은 위, 아래를 모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지금 중소기업들의 기업인이 굉장히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 환율의 정확한 예측이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대응방법이다. 중소기업은 환과 관련된 전문적인 인력을 많은 비용을 들여 상시적으로 고용할 필요는 없다. 예측력이 괜찮은 사람이나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른 기관의 예측을 내부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소기업들이 환율변동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 상태에서는 환율의 변동이 G3 문제다. 출구전략 문제, 중국의 그림자 금융 문제, 유럽의 위기 문제, 아베노믹스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원달러환율에 대응하는 것이다. 출구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은 미국경제 회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에 대해 행동에 들어가면 크게 변동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너무 과잉된 측면이 있다.

외국자본 광풍에 의해 중국에 부동산 부분이 유입되고 있는데 정작 중국의 정부는 그렇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신용자금 경색에 의해 외국자본 부동산 광풍 현상을 줄이면 내부 문제는 내부 경제적인 여건에 의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자금경색 문제로 주가가 떨어지다 보니 그것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있다.

외국자본이 빠지면 부동산 부분의 그림자 금융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그렇게 당혹스럽게 대응하지 않는다. 엊그제까지 자금 경색을 우려했던 부분이 풀리지 않으니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지금 상태에서는 원달러환율에 대처하는 방법이고 한국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을 결정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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