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순환출자 해소 첫 발 뗐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3-06-28 17:50   수정 2013-06-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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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오는 8월 출범합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 나선 한진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신인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나뉩니다.

한진칼은 오는 8월1일 석태수 대표이사 체제로 정식 출범합니다.

<인터뷰>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
"앞으로 투자와 사업을 위해서 순환 출자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정석기업의 최대주주가 되고, 정석기업이 한진을, 한진이 다시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분할을 통해 보유중인 정석기업 주식 48.3%를 한진칼에 모두 넘기기로 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빠져나갔습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 출범 이후 2년 안에 그룹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야 합니다.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한진칼은 우선 대한항공 주식 20%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신주 발행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양호 회장 측이 한진칼에 자신이 갖고 있는 대한항공 주식을 모두 넘긴다고 가정하면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주식 27% 이상을 갖게 돼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한진칼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되더라도 숙제는 남아있습니다.

나머지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기 위해서 순환출자 고리를 가진 다른 기업들이 서로 합병하는 내용의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이를테면 조 회장측이 대주주로 있는 정석기업과 한진이 합병해 이들의 합병기업이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지배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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